“바보들아 알아서 셀프 청산 하세요”…진중권, 이번엔 민주·한국 지지자 겨냥

김수영 / 기사승인 : 2020-02-14 15: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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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영등포구 하이서울유스호스텔에서 열린 안철수와 함께 만드는 신당 발기인대회 2부 행사로 열린 강연 무너진 정의와 공정의 회복에 참석해 마스크를 쓰고 있다. 2020.02.09. (사진=뉴시스)


[스페셜경제=김수영 기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14일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지지자들을 향해 “피차 흑백이원론의 진영논리로 세뇌해 자기 지지자들 두뇌기능을 마비시켜놓는 바람에 지지자들이 그 머리로 할 수 있는 건 딱 하나, 이른바 ‘피아식별’이라는 것”이라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자신의 SNS에 올린 글을 통해 “보수정권은 보수정권대로, 진보정권은 진보정권대로 사회를 과거로 후퇴시키는 일만 골라서 해왔고 또 하고 있다”며 이같이 적었다.

진 전 교수는 “선거철이 되면 어떻게든 한 표라도 더 받으려 애쓰는 게 정상인데 요즘 정당들은 표를 안 받으려 노력하는 것 같다”며 “그게 진영논리 때문이다. 그동안 정당들이 상대의 악(惡)으로 자신의 악을 정당화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어차피 자기 악은 진영논리 때문에 지지자들에게 안 보인다. 그래서 상대가 계속 뻘짓을 해주는 한 마구 망가져도 괜찮다”며 “그러니 정당 질이 경쟁적으로 떨어져 간다”고 했다.

그는 “민경욱도 저런 글 공유해도 된다 생각했으니 그 짓을 한거고, 민주당도 고발해도 아무 일 없으리라 생각했으니 그 짓을 한 것”이라며 “저게 문제라는 사실조차 모른다. 진영논리에 함몰된 맹신적 지지자들만 보고 정치를 하니 이런 참담한 일이 벌어진다”고 적었다.

앞서 한국당 민경욱 의원은 공천심사를 앞두고 자신의 SNS에 “이 씨xx 잡것들아” 등의 폭언을 담았고, 민주당은 임미리 고려대 한국사연구소 연구교수가 지난달 경향신문에 게재한 ‘민주당만 빼고’ 제목의 칼럼이 정치적 목적이 있다며 검찰에 고발했다가 논란이 일자 취소했다.

진 전 교수는 “그래도 과거에는 보수정권이든 진보정권이든 사회가 진보한다는 느낌이 있었다”며 노태우 정부부터 노무현 정부까지 사회가 발전해온 사실들을 언급했다.



진 전 교수는 노태우 전 대통령이 대통령에 대한 풍자를 허락하는 한편 북방정책으로 반공이데올로기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고, 김영삼 전 대통령은 군(軍) 사조직인 ‘하나회’를 척결 및 금융실명제를 도입한 점을 높이 평가한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경우 IMF(국제통화기금·1997외환위기)를 극복하고 산업사회에서 정보사회로 변모시킨 데 이어 남북관계를 개선했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사회의 커뮤니케이션을 수직적 구조에서 수평적으로 바꾸는 등 진보가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진 전 교수는 “그런데 앞의 두 보수정권과 달리 이명박·박근혜 정권은 한 게 없다. 외려 사회를 과거로 되돌렸다”며 “문재인 정권도 마찬가지다. 2002년 노사모(노무현을사랑하는사람들의모임)로 결집한 시민들의 자유로운 결사와 2020년 문꼴오소리니, 달빛기사단이니 행패부리고 다니는 정권 친위대를 비교해보라”고 비판했다.

이어 “퇴행도 이런 퇴행은 없다. 세상에 자유주의 정권이 비판적 칼럼을 쓴 사람을 검찰에 고발하냐”며 “검찰권이 지나치다며 개혁하겠다던 그 사람들이다. 결국 검찰개혁은 우리 같은 사람을 위한 게 아니란 걸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진 전 교수는 “봉준호 감독 마케팅도 그렇다. 블랙리스트에 올린 분들이 이제와 숟가락 올리는 것도 우습지만 환경부 블랙리스트 만든 분들이 비난하는 것도 덜 우습지 않다”며 “피차 흑백이원론의 진영논리로 세뇌해 지지자들 두뇌기능을 마비시켜놓는 바람에 지지자들이 그 머리로 할 수 있는 건 딱 하나, ‘피아식별’”이라 질타했다.

그는 “툭하면 ‘피아식별도 못 하냐’며 능력을 뽑낸다. 1 bit(비트)용량의 아메바 두뇌가 그렇게 자랑스러운가 보다”라며 “그 상태니 그 잘난 피아식별인들 제대로 하겠느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바보들아 너희가 ‘피’다. 너희가 너희들이 하겠다는 그 개혁의 적(敵)”이라며 “그러니 알아서 셀프 청산들 하라”고 덧붙였다.

 

스페셜경제 / 김수영 기자 brumaire25s@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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