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손학규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스페셜경제 = 김영일 기자]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5일 자신의 퇴진을 요구하는 당내 바른정당계 인사들을 겨냥해 “자유한국당으로 가려면 혼자 가라. 바른미래당을 끌고 갈 생각은 진작에 버려야 할 것”이라며 강한 불쾌감을 내비쳤다.

손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행여라도 바른미래당을 한국당에 갖다 바치려는 분들이 있다면 일찌감치 포기하라”며 이와 같이 말했다.

손 대표는 “지난 7일 이혜훈 의원이 주선해 유승민 의원과 주대환 전 혁신위원장이 만난 자리에서 유 의원은 주 전 혁신위원장에게 혁신위에서 손학규 퇴진을 최우선 과제로 해달라는 얘기를 했다”고 주장했다.

손 대표는 이어 “(손학규 퇴진을 최우선 과제로 해달라고 했던)유승민·이혜훈 두 의원을 말을 종합해보면 바른정당계가 손학규 퇴진을 요구하는 이유는 분명해졌다”며 “손학규를 퇴진시킨 이후 개혁보수로 잘 포장해 한국당과 통합할 때 몸값을 받겠다는 것인데, 그들이 그런 의도를 굳이 숨기지도 않겠다고 할 정도로 노골적”이라 지적했다.

손 대표는 “최근 몇 달간 제 정치인생이 송두리째 짓밟히는 경험을 했다”며 “당 대표의 권위를 부정당하고, 찢기고, 발가벗겨졌는데, 주변에서 (당 대표를)그만두라는 사람들도 많고, 손학규가 국무총리 자리를 해먹으려 한다, 내년 총선에서 비례대표라도 한 자리 얻어 보려는 것 아니냐는 수군거림이 있는 것도 안다”고 토로했다.

이어 “하지만 이는 손학규를 정말 모르는 분들이 하는 말이다. 제가 이 수모를 당하면서 버티는 이유는 다당제의 초석인 바른미래당을 지키겠다는 마음”이라며 “한국당에 당을 가져다 바치는 것만은 제 온몸을 바쳐서라도 막겠다는 그런 마음”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나아가 “바른미래당은 한국당과 더불어민주당, 민주평화당과 통합하지 않을 것”이라며 “정치적 이득을 위해 연대하는 그런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손 대표는 “우리는 내년 총선에서 3번을 달고 정정당당하게 나서 승리할 것이다. 바른미래당은 합리적이고 새로운 정치세력이 모이는 큰집이 될 것이고, 저와 함께 그 꿈을 이뤄갈 분이라면 누구든지 환영한다”며 “지금이라도 마음을 다시 고쳐먹고 통합의 길에 합류하시겠다는 분이 있으면 얼마든지 환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양당제가 현실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나, 1번이나 2번이 아니면 총선에 출마하지 못하겠다는 분들이 있다면 하루 빨리 그 양당으로 돌아갈 것을 권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손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상당히 강한 어조로 유승민 의원 등을 비판한 이유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이게 가만히 있을 일인가. 당을 만들고 당 대표도 지낸 사람들인데, 혁신위에 손학규 퇴진 외엔 혁신위 역할에 아무런 가치가 없다고 말하는 게 지도자의 자세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사진제공 국회기자단(가칭) 김진혁 기자>

 

스페셜경제 / 김영일 기자 rare012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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