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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경제=이인애 기자]경기침체가 지속됨에 따라 서민금융상품의 연체율이 상승하는 추세다. 해당 상품은 제도권 금융 이용이 어려운 저신용자들이 이용하는 미소금융이나 햇살론, 새희망홀씨 등을 말하는 것으로 연체 금액이 일제히 오르면서 서민들의 살림살이가 갈수록 어려워지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지난 2일 금융감독원과 서민금융진흥원은 지난해 말 기준 새희망홀씨 대출액이 3조6612억원이며 연체율은 2.6%였다고 전했다. 이 같은 수치는 집계 시작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고용악화와 경기침체 등에 따라 민생경제가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이 소득이 적거나 신용이 낮아 은행에서 대출을 받기가 어려운 계층에 대해 별도의 심사기준을 마련해 대출 문턱을 낮춰주는 것이 특징인 새희망홀씨는 서민들에게 인기가 높은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이 같은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저소득층의 생계가 불안정하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새희망홀씨 대출액은 지난 2016년 2조2720억원, 2017년 2조9991억원, 2018년 3조6612억원 등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상품 출시 이후 2018년까지 누계액은 18조973억원에 달한다.

최근 3년 동안 대출액이 증가한 만큼 연체율도 매년 높아지고 있다. 새희망홀씨 대출은 지난 2016년 2.2% 연체율을 시작으로 2017년 2.3%, 2018년 2.6% 등으로 연체율이 꾸준히 오르는 추세다.

이에 서민금융연구원 조성목 원장은 “지금까지는 정부가 빚이 있는 서민들을 돈으로 지원해주는 재정정책을 폈는데, 이런 방향은 비효율적이며 돈을 주기 전에 이 사람이 빚을 갚을 능력이 있는지, 어떤 식으로 도움을 주는 것이 효율적인지 진단을 먼저 내리는 채무상담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또 다른 서민금융 상품인 햇살론과 미소금융의 연체율도 상승하고 있다. 햇살론은 정부 공적기금으로 재원의 50%, 농협과 신협 등 상호금융 및 저축은행에서 나머지 50%를 마련해 서민금융진흥원 보증으로 돈을 빌려주는 상품으로 알려진 바 있다. 이 같은 햇살론의 대위변제율은 근로자 대상의 경우가 특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미소금융은 금융소외계층을 대상으로 창업·운영자금 등 자활자금을 무담보·무보증으로 빌려주는 소액대출 사업으로 지난 2017년 6.1%, 2018년 6.6%의 연체율을 보이며 상승 중이다.

이에 조 원장은 “대부업체에서도 돈을 빌리지 못한 사람의 15%는 사채업으로 빠진다는 조사가 있는 만큼 서민들이 빚으로 빚을 갚기보다는 채무조정이나 개인회생처럼 제도적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스페셜경제 / 이인애 기자 abcd2inae@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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