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쇄’ 한 마디에 대통령까지 수습 진땀…홍익표, 결국 수석대변인직 사퇴

김수영 기자 / 기사승인 : 2020-02-26 14: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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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이해찬(왼쪽) 대표와 이인영 원내대표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 마스크를 쓰고 참석해 있다. 2020.02.26. (사진=뉴시스)


[스페셜경제=김수영 기자] 대구 봉쇄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이 26일 사의를 표명했다.

홍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단어 하나도 세심하게 살펴야함에도 대구·경북 주민들께 상처를 드리고 국민 불안감도 덜어드리지 못했다. 이에 사과드리며 책임을 지고 수석대변인에서 물러난다. 질책을 달게 받겠다”고 전했다.

전날 홍 수석대변인은 고위 당정청 협의회 결과를 브리핑하며 “대구·경북은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해 통상의 차단 조치를 넘는 최대한 ‘봉쇄조치’를 시행해 확산을 조속히 차단하기로 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고위당정청 협의 결과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적절하지 못한 표현으로 심려를 끼쳤다”며 “감염 차단을 의미하는 말이었지만 용어 선택에 부주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일상의 위협과 두려움이 있는 시·도민의 절박한 심정을 충분히 헤아리지 못해 송구스럽다”고도 말했다.

민주당은 ‘봉쇄’라는 표현이 감염 확산의 봉쇄라는 의미라 해명했지만, 야권과 TK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계속되며 논란은 더욱 가중됐다. 민주당 2중대라는 비판을 받아오던 정의당조차 홍 수석대변인의 발언에는 날을 세웠다.

강민진 정의당 대변인은 전날 “‘봉쇄’라는 단어를 접했을 때 대구·]경북 지역의 물리적 봉쇄와 이동 차단을 뜻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질 소지가 컸다”며 “코로나19로 인한 불안과 경제침체로 인한 고통에 시달리는 대구·경북 주민들의 심정을 섬세하게 헤아리지 못한 발언”이라 비판했다.

심지어 문재인 대통령까지 “코로나19 전파와 확산을 최대한 차단한다는 뜻이었다”고 진화에 나섰다. ‘당의 스피커’ 역할을 맡고 있는 대변인단 중 최고직위인 수석대변인의 발언으로 대통령까지 나서 사태를 수습하는 모습은 이례적이다.


▲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

앞서 홍 수석대변인은 지난해에도 원내 3정당이던 바른미래당을 폄하하는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지난해 2월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홍 수석대변인은 ‘하태경(당시 바른미래당) 의원과 자리를 마련하면 나오시겠느냐’는 진행자의 물음에 “저는 1당 수석대변인인데 이 사람(하태경)은 소수정당이라 좋지 않다”고 말한 바 있다.

하 의원이 당 최고위원이라는 점을 거론하며 사태를 수습하려던 진행자의 시도에도 “그래도 미니 정당이고 영향력도 없는 정당”이라 말했다.

홍 수석대변인의 발언을 사과한 이 원내대표는 “정부와 민주당은 비상한 각오로 대구·경북을 비롯한 대한민국 국민 모두의 생명과 안전을 반드시 지키겠다”면서 “대구·경북에 초집중 방역망을 가동할 예정”이라 밝혔다.

이어 “개인 방역 필수품인 마스크 유통·확보를 위해 오늘부터 긴급수급조정조치가 시행된다”며 “이번 조치로도 제때 적정 가격에 구입을 못한다면 더 강도 높은 특단의 조치를 검토해서라도 마스크 문제만큼은 반드시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스페셜경제 / 김수영 기자 brumaire25s@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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