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사이 주가 11% 이상 빠지자 진하 나서
“배터리 법인 지분율70~80% 유지…주주가치 오를 것”
사업 확대·고도화 등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 방안 제시

[스페셜경제=변윤재 기자] LG화학이 소액주주 달래기에 나섰다. 

 

전날 LG화학이 배터리 사업을 물적분할 방식으로 분사키로 결정한 이후 소액주주의 반발이 거세져서다. 

 

배터리 분사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상장됐는데 BTS가 탈퇴한 것과 다름없다’며 소액주주들의 불만이 커지는 상황이다. 실제 15일 종가가 72만6000원이었던 LG화학 주가는 분사 소식이 알려진 이후 하락세다. 16일 5.37% 하락한 68만7000원을 기록하더니 17일에는 6.11%가 더 빠진 64만5000원에 머물렀다. 이틀 사이 주가가 11%나 빠지자 LG화학은 진화에 나섰다. 

 

LG화학이 신설법인의 지분율을 70~80% 수준으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또 LG화학의 바이오 등 집중 투자, 적극적 인수합병(M&A) 등도 제시했다. 기존 LG화학 주주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하겠다는 설명이다. 

 

LG화학 측은 18일 긴급 자료를 냈다. 이는 전날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차동석 부사장이 컨퍼런스콜에서 밝힌 내용이다. 

 

차 부사장은 “배터리 사업의 물적분할은 존속법인(LG화학)이 분할법인(LG에너지솔루션·가칭)의 주식 100%를 보유하게 되는 것으로 기존 LG화학 주주들의 이익을 해치지 않는다”라며 “오히려 물적분할 법인의 집중적 성장을 통해 주주가치가 제고 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결정이라고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업공개(IPO)를 바로 추진해도 1년 정도 소요, 비중은 20~30%수준이다. LG화학이 절대적 지분율 보유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신설법인의 지분을 LG화학이 보유하고 있는 만큼, 기존 주주들이 피해를 보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의미다. 

 

차 부사장은 “IPO는 여러 선택지 가운데서도 대규모 자금조달이 가능하고, 이 자금을 활용한 대규모 투자를 통해 배터리 분할 법인의 외형과 수익성도 글로벌 시장에서 한층 강화될 것”이라며 “IPO를 통해 배터리 사업이 더 큰 성장을 할 수 있는 배경이 될 수 있고 존속법인인 LG화학의 주주가치에도 당연히 반영될 것이기 때문에 궁극적으로 LG화학 주가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기존 사업에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속적인 투자도 약속했다. 차 부사장은 “그동안 배터리 사업에 가려진 석유화학사업과 첨단 소재사업, 바이오사업에 온전히 투자와 운영역량을 집중할 수 있게 됨으로써 시장에서 LG화학의 주주가치가 제대로 평가받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석유화학 차별화 사업 확대 통한 고도화, 성장하는 배터리 사업에 맞추어 양극재뿐 아니라 전지 재료 전반에 걸친 사업 확대, 신약 개발 집중하는 생명과학까지 성장의 기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필요하다면 적극적으로 인수합병(M&A) 및 협업을 진행해 이들 사업의 가치도 보다 제고해 나가고자 한다”라며 “중장기적으로 회사의 사업가치 증대로 기존 주주가치도 제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페셜경제 / 변윤재 기자 purple5765@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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