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의료지원 등 사고 수습 나서
현지 주민들 시위…기업 부정적 인식 우려

(사진=뉴시스)

 

[스페셜경제=홍찬영 기자]LG화학이 인도공장 가스 누출 사고와 관련해 비상대책위원회를 세우는 등 사고 수습에 나서고 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직접 현지로 출장하는 방안도 논의됐으나, 코로나19로 인한 현지 정부의 봉쇄령으로 당장 이행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11일 LG화학에 따르면 사측은 가스 누출 사고 직후, 신학철 부회장을 중심으로 비상대책위원회를 가동 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일 LG화학의 인도 현지 생산법인인 LG폴리머스인디아 공장 인근에서 유독 가스가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이 사고로 최소 주민 11명이 사망하고 약 1000명이 병원으로 옮겨졌다. 사망자 피해 상황은 사고 발생 후 나흘째로 접어들며 소강상태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추이를 더 지켜봐야 한다는 후문이다.

이에 LG화학은 비대위를 꾸려 사고 원인을 철저하게 규명하고 피해자들을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내세웠다. 특히 사망자 장례지원과 입원자 및 피해자 의료·생활용품을 지원하는데 적극 나서고 있다.

또한 사고 수습을 위해 최고 경영자인 신학철 부회장이 현지로 출장하는 방안도 논의됐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한 현지 정부의 입국 규제로 인해 이행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이에 당분간은 불가피하게 국내서 사고수습 및 후속조치를 지휘하기로 했다.

LG화학이 사고 수습에 만전을 기하고 있으나, 현지 정부와 주민으로부터의 기업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 낙인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LG폴리머스 경영진은 독성물질 관리 소홀 등의 혐의로 현지 경찰에 입건됐고, 인도환경재판소로부터 약 81억원 공탁을 명령받았다. 현지 주민들도 LG폴리머스 공장 앞에서 집회를 열고 공장 폐쇄를 요구하는 시위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인도에는 국내 기업 다수가 현지 공장을 두고 있는데, 이번 사고로 인해 국내 기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퍼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난관에 봉착한 LG화학은 이번 위기 관리 능력이 시험대에 오르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한편 LG폴리머스는 9일 현지에서 사과문을 통해 “사고로 인해 피해를 입으신 모든 분들께 진심 어린 애도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사고와 원인조사, 재발방지대책 및 치료 등 제반 조치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스페셜경제 / 홍찬영 기자 home21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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