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사모펀드, 보험사 인수합병 ‘바람’…“저금리시대 부실화 우려”

윤성균 기자 / 기사승인 : 2020-04-16 11: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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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20일 서울 영등포구 KB국민은행 본점에서 열린 제12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스페셜경제=윤성균 기자]최근 금융지주사와 사모펀드(PEF)가 잇따라 보험사를 인수하고 나섰다. 다만 저금리기조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보험업 부실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어 대비가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오고 있다.

1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KB금융지주는 푸르덴셜생명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신한금융지주는 앞서 지난 2018년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를 인수해 내년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통합을 앞두고 있다.

사모펀드사도 보험사 인수에 적극 나섰다. JKL파트너스는 지난해 5월 롯데손해보험을 인수했고, 최근 JC파트너스는 KDB생명 인수전에 뛰어들어 실사가 진행 중이다.

이처럼 금융지주사들이 보험사 인수에 나서는 이유는 비은행 분야의 포트폴리오 강화하려는 취지로 해석된다. 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은행업을 대체해 보험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오렌지라이프를 인수한 신한금융은 지난해 KB금융을 상대로 리딩금융지주 자리를 수성했다.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가 통합되면 당기순이익 기준 업계 3위로 거듭나게 된다.

KB금융이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한 것도 리딩금융 자리를 놓고 경쟁 중인 신한금융이 오렌지라이프를 인수해 혜택을 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사모펀드의 경우는 보험사 인수 후 경영에 개입하거나 지배구조를 개선해 배당이익을 얻고 향후 재매각을 통해 차익을 실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저금리기조가 심화되면서 장기적 관점에서 보험업의 부실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생명보험 산업에 대한 우려는 여느 때보다 높다”며 “종신보험을 중심으로 생명보험 산업의 성장이 정체돼 있고, 코로나19로 인해 저금리 기조가 심화됨에 따라 향후 운용 수익률도 악화될 여지가 크다”고 분석했다.

이어 “일례로 업계 2위 규모인 한화생명의 PBR(주가순자산비율)은 0.08배까지 하락해 현재 시가총액은 1조2천억원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석호 금융연구원 연구위원도 “기준금리 인하가 저축성보험의 공시이율 하락으로 이어져 소비자의 보험가입 유인을 위축시킬 수 있다”며 “보장성보험도 예정이율 하락에 따른 보험료 상승이 신규 판매 감소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위원은 “경기불황의 영향으로 긴급자금 및 생활안정자금 마련 등을 위한 기존 보험계약의 효력상실·해약도 증가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생명보험의 경우, 신계약률이 지난 2016년 11월 기준 13.7%에서 지난해 11월 10.9%로 점차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해약률은 점차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보사협회와 손보사협회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보험 해지환급금은 3조162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30% 가까이 급증한 수치다.

이에 따라 보험사들의 이차역마진 확대가 우려되고 있다. 금융연구원에 따르면 생보사와 손보사의 지난해 9월 기준 운용자산이익률은 지난 2010년 9월 대비 각각 5.6%에서 3.50%, 5.10%에서 3.69%로 낮아졌다.

반면, 보험계약자에게 지급해야 하는 보험부채의 부담이율은 여전히 높다. 이 연구위원은 “특히 생보사의 경우 과거 고금리 시대에 판매한 5%대 이상 확정금리형 상품이 여전히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생보사의 부유 상품 중 확정금리형 상품 비중이 41.5%이며, 이중 금리가 5% 이상인 상품이 61.3%를 차지했다.

이 연구위원은 “일본의 ‘잃어버린 10년’ 기간인 1990년대 중반 이후 경기침체 및 금리하락이 이어지면서 7개 생보사가 이차역마진 심화, 소비자 신뢰 손상 등으로 연쇄 파산한 사례를 유념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저금리기조에 따른 보험사의 리스크 및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과도한 외형확대 및 금리경쟁을 지양하고, 고위험자산 투자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신국제보험회계기준(IFRS17) 도입의 연기 등 적극적인 자구책 모색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사진제공=KB금융지주)

 

스페셜경제 / 윤성균 기자 friendtolife@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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