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다정 기자]지난달 고용보험에 가입한 노동자 수가 4개월 연속 50만명대 증가세를 이어갔다.

이와 함께 실업자의 구직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지급하는 구직급여 지급액은 6개월 연속 6000억원을 넘어섰다.

고용노동부가 8일 발표한 ‘고용행정 통계로 본 6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고용보험 피보험자는 1368만7000명으로, 지난해 같은달보다 53만명(4.0%) 증가했다.

6월 기준으로는 2000년(60만8000명) 이후 19년 만에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한 것이다.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폭은 지난해 9월 40만명을 넘어서고, 올해 3월 50만명대를 돌파하면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고용부 관계자는 “제조업과 서비스업 등에서 고용보험 가입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며 “대부분 산업에서 고른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용보험 피보험자 증가는 사회안전망에 편입되는 사람들이 그만큼 늘어나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대해 고용부는 고용보험 가입대상 확대 정책에 힘입어 고용여건이 개선되면서 고용보험 가입자수가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7월 주 15시간 미만 초단시간 노동자도 석달 일하면 고용보험에 자동 가입되도록 고용보험 가입 요건을 완화하는 등 정책적으로 가입 대상을 확대한 영향이 크다는 것이다

또 지난해 1월부터 시행한 일자리 안정자금 지원도 고용보험 가입자수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사용자가 일자리 안정자금을 지원받으려면 고용보험에 가입해야 하므로 고용보험 가입자가 증가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고용보험 가입이 상대적으로 낮은 서비스업, 여성, 50세 이상을 중심으로 가입자 증가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달 여성 피보험자는 전년동기 대비 32만3000명(증가율 5.8%) 증가해 20만7000명(증가율 2.7%) 늘어나 남성보다 훨씬 속도가 빠른 편이다.

또한 여성 고용보험 가입자수 비중이 2017년 5월(41.7%), 2018년 5월(42.2%), 2019년 5월(42.9%), 6월(43%) 등으로 점차 증가하고 있다.

지난달 실업급여 6816억원 ‘20.8%↑’

지난달 구직급여 지급액은 6개월 연속 600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달 구직급여 지급액은 681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5644억원)보다 20.8%(1172억원)나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이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지난 5월 지급액(7587억원)보다 10.1%(771억원) 감소한 수준이다.

고용부 관계자는 “최근 구조조정과 건설경기 둔화로 증가했던 제조업과 건설업에서 구직급여 신청자가 줄었다”며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의 증가폭이 감소하고 구직급여 지급액 증가세는 완화됐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구직급여 지급자는 48만6000명으로 1년 전보다 5만1000명(11.8%) 증가했다.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7만5000명으로 100명(0.2%) 늘었다.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제조업에서 900명, 건설업에서 100명 각각 줄었다. 다만 도소매(600명)와 숙박음식(500명)에서 고용보험 가입이 크게 증가해 구직급여 신청자 증가추세는 유지됐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다정 기자 92ddang@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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