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차·SK·LG, 수해성금 90억 쾌척
침수가전 무상수리부터 렌터카 할인까지
주특기 살려 히패복구 및 현장지원 펼쳐
코로나19 때도 450억 성금에 전방위 지원

삼성전자서비스가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경기도 연천군을 찾아 침수 제품 세척 및 무상점검 등 특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스페셜 경제=변윤재 기자] 재계가 집중호우로 입은 피해 복구와 이재민 지원을 위해 팔을 걷어 붙였다.

 

삼성, 현대자동차, SK그룹, LG그룹 등 국내 4대 그룹은 피해 주민들이 하루라도 빨리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대한적십자사,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전국재해구호협회 등 구호단체에 성금을 기탁하고, 직접 수해현장에서 전방위적인 지원활동을 펼치고 있다.

 

앞서 재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국내에 급속도로 전파되자 수십에서 수백억 단위의 성금을 쾌척한 것은 물론 인적·물적 자원을 총동원해 의료 및 방역활동을 지원하고 협력사와 지역사회 안정을 위해 긴급 자금을 집행한 바 있다.

 

4대 그룹은 제5호 태풍이 북상함에 따라 집중호우로로 인한 피해가 더 커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90억원에 달하는 성금을 전달하고 그룹별로 주종목을 살린 현장 지원을 통해 피해 복구에 힘을 보탰다.

 

이재용 부회장의 동행철학에 따라 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을 강화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이번에도 가장 발빠르게 움직였다. 삼성전자는 지난 7일 대한적십자사에 성금 30억원을 기탁하는 한편, 집중호우 피해복구 지원에 나섰다. 삼성전자 외에도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카드, 삼성증권, 제일기획,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 에스원, 삼성SDS 13개 계열사가 동참했다.

 

피해 복구를 위한 수해지역 중장비 지원부터 침수 전자제품 무상점검, 현지 의료지원을 병행한다. 수해 때 가장 곤란한 의·식 해결을 위해 사랑의 밥차과 이동식 세탁차량도 지원한다. 이미 삼성전자서비스는 폭우가 시작된 지난달부터 부산, 울산, 대전 등 집중호우로 피해가 발생한 지역에서 침수 가전제품 세척 및 무상점검 등 수해복구 특별 서비스를 실시 중이다. 특히 피해가 집중된 대전과 경기도 일부 현장에는 특별 서비스팀이 급파됐다.

 

이재민을 위한 긴급 구호 1400여개도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피해 지역에 전달했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는 재난 발생 시 구호 물품이 피해지역 주민들에게 최대한 신속하게 지급될 수 있도록 담요·구호의류·수건·비누 등으로 구성된 재난 대비용 긴급 구호키트를 지난 2005년부터 매년 대한적십자사에 기부해 왔다.

 

사회 공헌 활동을 꾸준히 강화해 온 현대자동차그룹도 20억원의 성금을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기탁하고 긴급 구호활동에 나섰다. 집중호우에 따른 차량 침수 피해도 잇따르자, 차량 무상 점검 및 정비 서비스도 제공하기로 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달부터 수해 현장을 직접 방문해 엔진과 변속기를 비롯한 주요 부품에 대해 무상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현대차 임직원으로 구성된 긴급지원단도 생필품 지원과 세탁서비스 등 구호활동에 들어갔다. 이번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지역 주민들에게 생수와 라면 등의 기본 생필품을 지원하고, 세탁구호차량 2대를 투입해 수해로 오염된 의류와 이불 세탁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사회안전망 짜기에 앞장서고 있는 SK그룹 역시 긴급 구호활동에 동참했다. 성금 20억원을 전국재해구호협회에 기탁하고 계열사별 제품과 서비스를 활용한 맞춤형 복구 지원활동을 펼치고 있다.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는 수재민들의 침수폰 수리를 위한 A/S 차량을 긴급 투입하는 한편, 대피소 내 와이파이 및 IPTV를 무료로 지원키로 했다. SK네트웍스 자회사인 SK렌터카는 특별재난지역 내 차량 침수로 인해 생계를 위협받는 취약계층 수해 피해자들을 위해 중·소형 렌터카를 차종에 따라 50% 이상 할인해 제공한다. .

 

특히 도움의 손길이 시급한 취약계층 아동은 물론 보육시설이나 아동·청소년 시설을 위한 긴급지원 활동도 나서기로 했다. 주거환경 개선 전문 사회적기업인 희망하우징과 손잡고 수해를 입은 전국 소규모 보육시설(그룹홈)의 시설 복구를 지원하는 한편, 위생관리 전문기업 가온아이피엠과 함께 시설 방역을 시행할 예정이다.

 

LG전자의 임직원들이 최근 갑작스런 폭우로 피해를 입은 지역에서 수해 복구 서비스 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 재공=LG그룹)

 

다양한 기부활동을 통해 사회적 가치 실현을 솔선수범해 온 LG그룹 또한 성금 쾌척과 구호 활동에 나섰다. LG그룹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성금 20억원을 기탁하고, 계열사별로도 침수 가전 무상 수리, 생필품 지원 등 구호활동에 돌입했다.

 

LG전자는 폭우 피해가 특히 심각한 대전 지역에 서비스 거점을 마련하고 침수 가전 무상 수리 서비스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영덕, 포항 지역을 중심으로 서비스 엔지니어들을 투입하고, 수해 피해 가정을 직접 방문해 가전제품을 무상 수리를 진행 중이다. LG생활건강도 자회사인 코카콜라와 함께 충청남도에 치약·샴푸·세탁 세제 등 생활용품 6000세트와 생수 8600여개를 기부했다.

 

앞서 4대 그룹은 2월 이후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전방위적인 지원에 앞장섰다. 이들 그룹은 450억원에 달하는 성금을 기탁한 데에서 나아가 직접적인 의료지원 및 위생용품·방역활동 지원, 지역경제 활성화와 협력사 조기 안정을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삼성전자는 구호물품과 성금 등으로 300억원을 쾌척했다. 또 영덕 연수원을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하고 의료진을 파견하는 한편, 마스크 제조업체에 전문가를 파견, 생산 효율성을 높일 수 있도록 도왔다. 300억원 규모의 온누리상품권 구매 16000억원 규모의 물품대금 조기 지급 협력사 경영난 해소를 위한 1조원 규모의 운영자금 펀드 마스크 핵심 원자재인 필터용 부직포 ‘MB(멜트브로운)’ 수입 지원 등도 병행했다.

 

현대차도 50억원의 성금을 기탁하고 다양한 방역 활동을 지원했다. 대구·경북 지역에서 재난취약계층이 주로 이용하는 시설에 대해서는 방역 서비스를 제공하고 식료품 키트를 제공했다. 차종을 막론하고 전국 현대차서비스센터를 찾은 모든 차량에 실내를 소독해주는 특별 무상 차량 항균 서비스도 제공했다. 현대차도 50억원을 지원하고, 의료·방역용품과 저소득층 생필품, 자가격리자들을 위한 식료품 키드 등을 지원했다. 중소 부품 협력사에 1조원 규모 긴급 자금을 지원하고 울산을 비롯한 비자체에서 운영하는 지역화폐와 온누리 상품권를 구매해 내수 활성화에 힘을 더했다.

 

LG50억원 기탁과 별도로 경북 구미의 직원 기숙사와 울진의 연수원 시설을 생할치료센터로 제공했다. 대구·경북지역 의료진에는 방호복과 마스크 등 보호 장구와 생필품을 지원했다. 자가격리 중인 임직원들에겐 응원 메시지와 건강용품을 전달했다. 코로나로 타격을 입은 협력사 안정을 위한 지원도 이뤄졌다. 해외에 있는 협력사가 국내로 돌아오거나 국내 생산을 확대할 경우 생산성 향상을 위해 컨설팅, 무이자 자금 등을 지원하고 구매 물량을 보장했다. 자금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협력사들에게는 무이자 대출 규모를 당초 400억원에서 550억원으로 확대하고 자금 지원 일정도 2월로 앞당겨 조속한 안정을 도왔다. 특히 구광모 회장은 지난달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해 10억원의 사재를 쾌척하기도 했다.

 

SK그룹은 50억원의 성금과 함께 대구·경북 지역 취약 계층, 자가 격리자, 의료지원 봉사자와 방역 인력에 생필품을 지원했다. 또 의료지원 봉사자와 방역 인력 등을 위해 방호복 등 의료물품도 지원했다. 특히 경북 구미에 위치한 SK실트론은 마스크와 손 세정제 등 4억원 상당 현물을 지원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지역 상권이 침체되자 최태원 회장이 나서 을지로 종로 일대 작은 음식점을 돌며 회식을 진행했고, 혈액 수급난 해결을 위해 헌혈에 나서며 직원들의 동참을 독려했다.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국가적 재난에 발생했을 때 정부 지원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대기업의 협조는 이러한 사각지대를 메우는 역할을 한다특히 기업들이 사회적 역할을 강화하는 것은, 우리 사회에 상생과 협력의 선순환을 만드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스페셜경제 / 변윤재 기자 purple5765@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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