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남조선, 맞을 짓 하지 말아야”

▲(좌)문재인 대통령 ()지난 25일 발사된 북한의 신형전술유도무기

 

[스페셜경제=신교근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5일 “남북 경협으로 평화경제를 실현하면 우리는 단숨에 일본에 우위를 따라잡을 수 있다”고 공언한 가운데, 북한이 6일 오전 단거리 탄도미사일 추정 발사체 2발을 발사했다.


이를 두고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 대통령의 전날 수보회의 발언을 언급하며 “북한이 꿈 깨시라 하면서 새벽에 미사일로 직접 화답했다”고 비꼬았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우리 군은 오늘 오전 5시 24분과 5시 36분께 북한이 황해남도 과일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2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이번에 발사한 단거리 미사일의 고도가 약 37km, 비행거리는 약 450km, 최대 비행속도는 마하 6.9(시속 8445km) 이상으로 탐지됐다고 전했다.

한·미 정보당국은 이번 발사체를 지난달 25일에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유사한 특성을 가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즉, 북한이 이날 쏜 발사체는 북한판 ‘이스칸데르’라 불리는 KN-23이라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이다.

■ 北 “남조선, 맞을 짓 하지 말아야…새로운 길 모색할 수도”

북한의 이번 미사일 도발은 전날 시작된 2019년 하반기 한미연합연습을 겨냥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6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우리의 거듭되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남조선당국이 끝끝내 우리를 겨냥한 합동군사연습을 벌려놓았다”며 “이것은 6·12 조미공동성명과 판문점선언, 9월 평양공동선언에 대한 노골적인 무시이며 공공연한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북한은 “남조선이 그렇게도 ‘안보 위협’에 시달리고 있다면 차라리 맞을 짓을 하지 않는 것이 더 현명한 처사”라며 “말귀를 알아듣지 못하는 사람들과 마주 앉아 맥 빠지고 소득 없는 대화를 할 필요가 없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이미 천명한 대로 ‘새로운 길’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게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경고해 북한이 말한 ‘새로운 길’이 무엇인지 관심이 모아지는 상황이다.

■ 훈련 아닌 연습?…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워게임’ 실시

한편, 올해부터 한미연합훈련은 실제 병력 동원이 없는 말 그대로의 ‘연습’이 됐다. 실제 병력이나 장비는 투입하지 않기 때문이다.

한미는 오는 8일까지 위기 상황을 조성하는 위기관리참모훈련(CMST)을 한 뒤, 11일부터 20일까지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워게임 시나리오’를 검증하는 연합 지휘소연습(CPX)을 실시한다.

이번 연합연습은 최병혁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육군 대장)이 사령관을,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육군 대장)이 부사령관을 맡아 사상 최초 한국군이 한미연합군 전체를 지휘하게 됐다.

한미는 이번 연습을 통해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을 위한 ‘한국군 기본운용능력(IOC)’ 검증작업과 전작권 전환 이후 한미연합사를 대체하게 될 ‘미래연합군사령부’ 편제에 대한 검증을 실시할 예정이다.

 

아울러 군과 정보당국은 연합연습 기간 동안 북한의 추가도발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예의주시하고 있다.

 

▲6일 합동참모본부는 "우리 군은 오늘 오전 524분께, 536분께 북한이 황해남도 과일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2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신교근 기자 liberty1123@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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