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수영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거취 문제로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가운데 여권 지지율에 비상등이 켜졌다.

80%를 넘나들던 대통령 지지율은 반토막이 났고,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지지율 격차도 0.9%p까지 좁혀졌다. 양당 지지율 역전은 이제 시간문제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리얼미터가 YTN의뢰로 지난 7~11일(한글날 제외) 나흘 간 조사한 바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전주 대비 3.0%p 하락한 41.4%를 기록한 반면, 부정평가는 3.8%p나 오른 56.1%를 기록하며 긍·부정 격차가 14.7%p까지 벌어졌다. 조만간 40%선도 무너질 것이란 전망 아래 여권에서는 ‘11월 조국 퇴출설’까지 돌고 있다는 후문도 있다.

이념성향별로는 진보층(▼2.9%p, 77.0%→74.1%, 부정평가 23.1%)에서 긍정평가가 70%대 중반까지 하락했고, 보수층(▲1.7%p, 부정평가 80.3%→82.0%, 긍정평가 17.3%)에서는 부정평가가 2주 연속 80% 선을 상회하면서, 문 대통령의 국정에 대한 인식이 양 진영 간에 여전히 극단적으로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진보층이 이완하고 있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정당 지지도의 경우 민주당이 전주 대비 3.0%p나 하락하며 35.3%를 기록한 가운데 한국당은 1.2%p 상승한 34.4%로 집계되며 양당 지지율 격차가 0.9%p이내까지 좁혀졌다. 이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최소 격차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정국에 힘입어 여당으로 집권한 민주당은 문 대통령이 당선된 직후인 2017년 5월 3주차 주간집계 당시 53.3%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12.4%에 불과한 한국당과 약 40%p의 격차를 보였지만 2년 반이 지난 현재 1%p 이내까지 좁혀진 것이다.

(※ 2017년 5월 3주차 주간집계 : 조사대상 2,526명, 표본오차 95%신뢰수준 ±1.9%p,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에 따라 민주당과 한국당 지지율도 데드크로스(찬반 역전현상)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참고로 문재인 대통령 국정수행 긍·부정평가는 지난해 12월 처음으로 역전됐다.

오히려 일간집계별로 분류하면 지난 11일 민주당은 한국당에 1.7%p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 정당지지도의 경우 무당층은 13.6%를 기록하며 전주 대비 불과 0.3%p 상승했고, 통상 범여권으로 분류되는 정의당과 민주평화당도 각각 5.6%(▲0.7%p), 1.7%(▲0.5%p)에 그치며 민주당 지지율 변동분인 3.0%p가 그대로 다른 진보진영이나 무당층의 증가로 반영되지도 않았다. 이는 민주당에서 이탈한 일부가 범보수 진영 측으로 이동했을 가능성을 제시한다.

민주당은 진보층(66.3%→63.1%)에서 하락, 한국당은 보수층(64.4%→66.9%)에서 상승하며 양당의 핵심이념 결집도는 3.8%p로 벌어졌다.

중도층에서도 민주당(35.2%→28.5%)이 30%대 중반에서 20% 선까지 상당 폭 하락한 반면, 한국당(32.6%→33.8%)은 30%대 초중반을 유지하며, 한국당과 민주당의 중도층 격차는 5.3%p로 문재인 정부 집권 후 처음으로 중도층에서 한국당이 민주당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전국 성인남녀 2,502명을 대상으로 집계됐으며 표본오차는 95%신뢰수준에 ±2.0%p이다. 자세한 결과는 리얼미터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자료 리얼미터>

스페셜경제 / 김수영 기자 brumaire25s@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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