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다정 기자]세계로 뻗어나가는 K-뷰티가 한국 경제를 주도하는 신(新)성장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생활수준 향상과 고령화에 따른 항노화 시장의 확대로 글로벌 화장품산업은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 고유의 화장품·화장법을 의미하는 K뷰티는 세계인의 관심을 받으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현재 한국의 화장품 수출은 연평균 34.9% 증가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으며, 현재 세계 4대 수출국가로 성장했다.

정부도 한국 화장품산업의 국제 경쟁력을 지속·강화하기 위한 전주기 지원방안을 관계부처 합동으로 마련하는 등 ‘세계 3대 화장품 수출국가 도약’을 비전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최근 주요 수출국에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최대 수출국인 중국에서 줄곧 ‘왕좌’를 지켜온 K뷰티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지난해까지 한국은 3년 연속 중국의 수입화장품 시장에서 ‘1위’를 유지하고 있었지만 빠르게 치고 올라오는 ‘J뷰티’에 밀릴 위기에 처한 것이다.

12일 글로벌 무역통계업체인 ‘글로벌 트레이드 아틀라스(GTA)’ 등에 따르면 올해 1~10월 중국의 화장품 수입액은 총 96억7597만달러(한화 약 11조5212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7% 증가한 수준이다. 이같은 추세대로라면 2017년 51억3103만달러(약 6조1095억원)로, 처음 50억달러를 돌파한 지 2년 만에 연간 수입액 100억달러 돌파가 확실할 전망이다.

과거 2015년까지만해도 중국 수입화장품 시장에서는 프랑스가 28.5%의 점유율로 선두를 달리고 있었다. 2016년부터는 한국이 프랑스를 추월한 후 지난해까지 3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그러나 올해 들어 한국산 수입 증가세가 다소 주춤해졌다.

실제로 중국 수입화장품 시장 점유율 ‘톱5’에 이름을 올린 국가 중 한국의 수입 증가율(14.0%)만 10%대에 그쳤다.

나머지(일본 34.8%·프랑스 39.8%·미국 43.4%·영국 61.1%)는 모두 최소 30%대 이상의 급증세를 보였다.

그러는 사이 일본 화장품 업체들이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며 맹추격에 나섰다.

그 결과 올해 중국 수입화장품 시장 점유율에서 한국은 일본에 밀려 2위에 머물렀다. 올해 현재까지 중국의 수입 화장품 시장 점유율은 일본, 한국, 프랑스 순이다.

중국의 일본산 수입 화장품 규모는 1년 전보다 34.8% 증가한 24억6881만달러(약 2조9396억원)를 기록해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산은 14.0% 증가한 24억3369만달러(약 2조8978억원)로 2위로 밀렸다.

시장점유율이 각각 25.5%와 25.2%로, 말 그대로 ‘초박빙’ 승부를 펼친 셈이다.

이는 중국 시장 내에서 기존 고가프리미엄 브랜드 중심이었던 J뷰티가 점차 중저가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하면서 K뷰티의 입지가 상대적으로 좁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일본산과 한국산의 시장점유율이 각각 25.5%와 25.2%로 차이가 크지 않은데다 10월부터 다시 한국산 화장품 판매가 급증하고 있어 순위가 뒤집힐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는 상태다.

지난 10월에는 한국산 수입액이 2억9971만달러(약 3569억원)에 달하면서 일본산 2억4793만달러(약 2952억원)을 비교적 큰 폭으로 앞서며 다시 1위에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최대 수출국인 중국에서 경쟁이 심해지고 중국 현지 기업의 약진이 이어지면서 신규시장 발굴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다정 기자 92ddang@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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