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수영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들을 수사 중인 검찰이 ‘사모펀드’와 관련된 인물들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이 조 후보자 관련 의혹 수사를 시작한 지난달 27일 이후로 피의자 신병 확보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9일 조 후보자 가족이 투자한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프프라이빗에쿼티(이하 코링크)’ 이상훈 대표와 코링크로부터 투자받은 가로등 점멸기 제조업체 웰스씨앤티 최태식 대표이사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 대표에게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증거인멸 교사 혐의가 적용됐다.

코링크가 운용하는 사모펀드 ‘블루코어밸류업1호’에 조 후보자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와 자녀로부터 10억5천만 원을 출자 받았지만, 투자약정서에 74억5천5백만 원을 받은 것으로 금융당국에 허위로 신고한 혐의다.

게다가 또 다른 사모펀드 ‘한국배터리원천기술코어밸류업1호’를 통해서는 코스닥 상장사인 2차전지 업체 더블유에프엠(WFM)을 인수한 뒤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도 받고 있다.

이 대표는 조 후보자 일가의 사모펀드 의혹이 불거진 이후 해외로 출국했다가 최근 귀국해 지난5~6일 검찰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이 대표가 코링크 사무실 등지에서 직원을 시켜 관련 증거를 없애도록 지시한 정황도 포착하고 증거인멸교사 혐의까지 적용했다.

최 대표는 5억 원대의 회사자금을 뺴돌린 혐의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를 받고 있다.

웰스씨앤티는 조 후보자 배우자 정 씨와 자녀, 처남 및 그의 자녀 등 일가의 사모펀드 출자금 14억 원(각각 10억5천만, 3억5천만) 대부분을 투자받은 업체다.

코링크는 일가의 출자금에 자체 자금 10억 원을 더한 23억8천5백만 원을 웰스씨앤티에 투자했다. 문제는 사모펀드에서 투자받은 이후 관급공사 수주물량이 급증하며 조 후보자가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으로 재직하며 영향력을 행사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어난 것이다.

최 대표는 최근 검찰 조사에서 법인통장을 일종의 대포통장으로 코링크에 제공했고, 투자금 중 20억 원 이상이 코링크로 송금되거나 수표로 인출돼 사라졌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웰스씨앤티 회계장부에 대표이사 개인자금으로 잡혀있는 5억3천만 원이 증발한 사실을 포착하고 횡령혐의를 적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 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수영 기자 brumaire25s@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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