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C 투자정책서, 책임투자 내용은 기타 고려사항에 단 두 줄
선진 글로벌 국부펀드와는 정반대의 책임투자 전략 추진

 

[스페셜경제= 정민혁 인턴기자] 한국투자공사(이하 ‘KIC’)가 지난 2018년 12월 사회적책임투자(스튜어드십코드) 원칙을 수립·공포했지만 아직 이렇다 할 책임투자의 원칙과 정신이 KIC의 투자철학이나 프로세스에 녹아들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아울러 KIC는 자산을 운용하는데 있어 준수해야할 원칙과 기준 및 절차 수립이 담긴 투자정책서의 경우에도 책임투자 내용은 기타고려사항에 단 두 줄만 반영돼 있을 뿐 책임투자 의사결정체계나 전담조직, 방향성 등 구체적인 내용은 배제돼 있으며 이 또한 최근 9월 24일에서야 개정·추가된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한 전문가가 KIC와 주요국가 국부펀드의 책임투자 전략을 분석해 본 결과 KIC는 기획재정부의 녹색·지속가능 채권 위탁 자산 투자에 2018년도 성과 기준 최하위에서 두 번째를 기록한 ‘지속가능성 테마 투자’ 전략을 추진하는 등 영향력이 작은 전략 3가지(지속가능성 테마 투자, 포지티브 스크리닝, 인게지먼트)만 제한적으로 도입하거나 계획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반해 노르웨이의 NBIM, 뉴질랜드의 Super Annuation Fund 등 선진 글로벌 주요국부펀드는 물론 스웨덴 AP4, 네덜란드 PGGM과 같은 연기금들의 경우에는 현재 가장 좋은 성과를 내며 전 세계적으로도 많이 활용하고 있는 네거티브 스크리닝(투자 제한)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통합 전략을 책임투자에 적극적으로 도입하여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전문가 등은 “호주와 뉴질랜드 국부펀드들은 이전부터 책임투자 관련 정책과 프로세스를 고도화시켜 왔으며 네덜란드 PGGM 및 미국 CalPERS 연기금은 책임투자를 담당하는 전문조직과 거버넌스 모델을 확보하고 있다”며 “KIC의 책임투자 개선을 위해서는 선진 글로벌 국부펀드 및 연기금 모델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스페셜경제 / 정민혁 기자 jmh899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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