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다정 기자]한국가스공사가 사건·사고 발생에도 ‘제 식구 감싸기’에 급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런 솜방망이 처벌로 인해 기강해이가 만연해져 심각한 사건·사고가 계속해서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위원회 소속 이종배 의원(자유한국당)이 한국가스공사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4년부터 올해 10월까지 최근 5년간 추락·화학물질 누출·산소결핍·설비 오동작·화재 등 부주의로 인한 안전사고가 총 39건에 달한다.

이 중 사망에 이른 경우는 5건이며, 29명은 부상을 당했다.

특히 안전을 강조한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2017년에는 4건을 기록한 이후 2018년 7건, 올해 10월까지 8건으로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안전사고 외에도 ▲성희롱(7건) ▲성추행(3건) ▲폭행(3건) ▲음주운전(2건) ▲교통사고(1건) ▲도난(1건) ▲분실(1건) 등도 있었다.

이종배 의원은 최근 한국가스공사에서 이같은 불미스러운 일들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제 식구 감싸기’에서 비롯된 기강해이, 안전불감증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관할 작업장에서 추락·산소결핍 등으로 사람이 죽은 경우에도 가스공사는 산재로만 인정해주고, 제대로 관리·감독을 했어야 하는 내부직원은 징계를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

사건·사고 조치 내역을 살펴보면 성희롱·성추행을 하거나 음주운전 후 도주한 경우에도 감봉 2개월에 그쳤다. 무면허 운전에도 감봉 1개월의 조치만 내려졌다.

이로 인해 가스공사 채희봉 사장이 취임한 지 이제 3개월 남짓한 짧은 시간에 통영기지에서 하루 3차례나 불이 나고, 질소호스 파열로 2명이 다치는 등 4건의 사고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이같은 사건·사고에 대해 가스공사는 사건을 늦장보고 하거나 심지어 은폐하려는 시도가 있었다.

지난 1월 7일 발생한 부곡산단 지반 침하의 경우, 한 달이 넘은 2월 18일에야 산업부에 보고했다.

지난달 30일 발생한 통영기지 화재 탱크 화재도 오후 5시에 발생했음에도 7시간 30분이 지난 이달 1일 자정 경 유선보고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6월 18일 발생한 사천지사 주배관 손상의 경우 산업부에 아에 보고하지도 않았다가 열흘이 지나 국회보고를 통해 알려졌다.

이 의원은 “특히 이 사고는 주차장 공사를 위한 시험굴착 중 천공장비로 인해 가스배관이 손상된 것”이라며 “배관 매설 위치조차 제대로 몰랐다는 지적 때문에 사건을 은폐한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가스공사 사장은 온정주의에서 벗어나 향후 사건·사고 발생시 관련자를 엄중 문책하기 바란다”며 “공사에 만연한 안전불감증과 기강해이를 바로 잡을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사진제공=한국가스공사]

스페셜경제 / 김다정 기자 92ddang@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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