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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경제=이인애 기자] 1년 이상 한 보험사에 정착하는 보험설계사들이 매년 줄어드는 추세다. 이 가운데 생보사 설계사의 경우 10명 중 6명이 1년을 채우지 못하고 그만두는 것으로 알려져 이직률이 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계약 유지율 또한 하락하고 있어 우려되는 상황이다.


지난 4일 금융감독원 발표 자료를 보면 작년 말 기준 13개월 차 생보사 설계사 정착률은 37.2%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를 10명이라고 치면, 1년 이상 다니는 설계사는 4명도 되지 않는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이러한 생보사 설계사 정착률은 지난 2016년에는 40.2%, 2017년에는 38.6%로 매년 하락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보험사 중 처브라이프생명과 푸본현대생명에서 13개월 차 설계사 정착률이 각각 3.6%와 10.3%로 가장 낮게 나타났다. 1년 동안 처브라이프생명 전속설계사 350명, 푸본현대생명 전속설계사 600명이 회사를 떠난 것이다. 이에 푸본현대생명 측은 지난 2017년 회사 생존을 위해 지점을 축소하는 등 조직 구조를 개편하면서 설계사 정착률이 이처럼 낮아진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 같은 현상은 이른바 ‘빅3’ 생보사에서도 나타나고 있는데, 이들 중 삼성생명을 제외하고는 설계사 정착률이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의 작년 13개월 차 설계사 정착률은 각각 42.7%와 36.4%로 전년 대비 4.9%, 4.7%포인트씩 감소했다. 반면 삼성생명은 같은 기간 40.4%의 정착률을 보이며 0.2%포인트 상승했다.

아울러 설계사들이 그만두면서 그들이 체결했던 계약의 유지율 또한 감소하고 있다. 실제로 작년 생보사 계약 가운데 2년 이상 유지된 계약의 비율은 65.5%로 전년 대비 3.1%포인트 하락한 바 있다.

이처럼 보험사 전속 설계사들의 정착률이 낮아지고 있는 것은 선지급 수수료가 많은 보험대리점(GA)의 영향이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 보험사 전속설계사 수는 전년보다 1만명 감소한 반면 GA 소속 설계사 수는 7500여명 늘어난 것으로 집계되면서, 보험사 전속 설계사들이 GA로 이동한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실제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시장이 포화상태가 되면서 영업환경이 힘들어져 그만두거나 선지급 수수료가 많은 GA채널로 이동사는 설계사들이 늘었다”고 말했다.

 

스페셜경제 / 이인애 기자 abcd2inae@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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