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스페셜경제 = 김영일 기자]더불어민주당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서울시 산하 서울연구원 및 경기도 산하 경기연구원과의 정책연구를 위한 업무협약 체결을 목적으로 박원순 서울시장과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만난데 대해,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4일 “양정철 원장이 박원순 시장과 이재명 지사가 청와대 말을 잘 듣는지, 총선을 잘 도울 건지 살피라는 대통령의 특명이라도 받은 것 같다”고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보낸 사신 노릇을 제대로 하고 있다”며 이와 같이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몰래 뒤에서 나쁜 짓을 하다가 걸리더니 이제는 대놓고 보란 듯이 한다”며 “국회 수장에 이어 국가정보원장까지 만나더니 이제는 수도권 수장들까지 모두 훑는 등 한마디로 온 나라를 친문으로 정렬시키겠다는 것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나 원내대표는 이어 “지자체 연구 인력까지 총선 전략을 짜는데 동원해 정책개발이 아닌 공약을 개발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오로지 문 대통령만 떠받들겠다는 ‘문주연구원장(문재인+민주연구원장)’ 다운 참으로 오만한 행보”라고 쏘아붙였다.

나아가 “국민들이 아무런 민주적 정당성도 없는 특정 정당의 싱크탱크 수장이 청와대 정무특보처럼 정국을 활보하는 것을 바라봐야 하는지 답답하다”며 “국민의 심판 따위는 두렵지 않은 그럼 모습이 아닌가 한다”고 개탄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북유럽(핀란드·노르웨이·스웨덴) 순방 전 추가경정예산안 처리를 주문한 것과 관련해서는 “문 대통령은 본인의 북유럽 순방 전 모든 것을 끝내 달라고 했는데, 대통령 일정에 국회가 맞추라는 오만한 태도”라고 지적했다.

나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이 어제(3일)도 국회 탓을 하며 청와대를 ‘정국 갈등제조기’로 만들고 있는데, 하루라도 국회 탓을 안 하면 입안에 가시가 돋는지 궁금하다. 대통령이 바로 우리 정치의 답답한 근본 원인”이라며 “정국이 교통 체증을 겪는 이유는 문 대통령이 일으킨 대형사고 때문인데, 날치기 선거법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신설 등 정치가 나아갈 길을 꽉 막고 있다”고 했다.

또 “여차저차 해서 국회가 열린다고 해도 정상적 국회가 아니라 총선 국회가 될지 걱정이 많다”며 “국회의 문이 열리는 즉시 상임위원회와 본회의 의사봉이 그저 청와대 심부름과 이념 법안 통과를 위해 두드려질지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나 원내대표는 “추경안 중 이미 재해·재난 피해 주민 손에 쥐어지는 예산은 단 하나도 없는 것을 알고 있다”며 “나머지 총선용 SOC(사회간접자본), 현금 살포용이지만 이 추경을 위해 3조 6000억원의 국채를 발행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추경이 제대로 심사되지 않고 더불어민주당 요구대로 통과됐을 때 결국 국민혈세가 또 다시 낭비되지 않을까 걱정”이라며 “민생국회가 안 되고 총선용 국회, 돈 풀기 국회가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청와대가 나설수록 국회가 꼬인다”며 “국회가 자율적으로 민생국회가 되도록, 민주당 원내지도부를 청와대가 놓아줄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사진제공 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영일 기자 rare012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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