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안개 속 ‘매각’ 유야무야 철회될 가능성↑…시장서 '매력 없는' 매물?

선다혜 기자 / 기사승인 : 2019-05-15 11: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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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오는 15일로 예정돼 있던 넥슨 본입찰이 5월 연기됨에 따라서 파장이 예상되고 있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 등에 따르면 오는 15일로 예정됐던 넥슨 본 입찰이 5월 말로 연기됐다.

이와 관련해 투자은행 업계 관계자는 “매각 작업을 서두르지 않기로 했다”면서 “매각 관련 추후 일정은 아직 불분명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본 입찰이 두 번 연기된 것을 고려할 때, 사실상 매각 철회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매각 본입찰 연기의 가장 큰 이유는 현재로서 15조~20조에 이르는 매각 대금을 치룰 매수자가 없기 때문이다.

현재 넥슨 인수를 공식적으로 드러낸 곳은 카카오와 넷마블이다. 여기에 MBK파트너스나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베인캐피털 등 국내외 사모펀드도 예비 입찰에 참여하며 인수전에 가세했으나 5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업계에서는 김 대표가 인수후보를 탐탁지 않아 한다는 소문이 돌았다. 특히 사모펀드 측에는 매각하고 싶어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사실상 사모펀드가 아닌 다음에 10조원에 달하는 인수대감을 감당할 수 있는 기업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특히 김 대표가 디즈니 고위 임원을 만나 직접 인수를 타진했다는 이야기가 나오면, 이 같은 이야기에 더욱 힘이 실렸다.

넥슨, 시장서 외면받는 이유?

업계에서는 사실상 넥슨 매각은 물 건너갔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넥슨이 국내 1위 게임업체긴 하지만, 현재 주력 게임인 던전앤파이터 외에 이렇다할 캐시카우가 없기 때문이다. 지난 2005년 8월 출시된 던전앤파이터의 개발사이자 넥슨코리아의 100% 자회사인 네오플은 지난해 매출이 1조 3056억원, 영업이익 1조 2156억원, 당기순이익 1조 2252억원을 기록했다.

이러한 매출은 대부분 중국에서 나왔다. 하지만 네오플을 제외할 경우 넥슨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94869억원에 그친다. 심지어 당기순손실은 518억원을 기록했다. 이렇다보니 기업들에겐 수십조원을 들여 인수할만큼 넥슨이 그다지 매력적인 매물은 아니라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넥슨의 현 상황만 보면 매각이 어려워 보인다. 김 대표가 넥슨에게 능력있는 새주인을 찾아주고 싶어하는 것 같으나, 현재로서는 그의 눈에 차는 인수자가 없는 모양”이라며 “이렇게 본입찰이 지연되다보면 매각 자체가 유야무야 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넥슨 내부에서는 본입찰 연기에 대해서 반기고 있는 분위기다. 사실 넥슨 임직원들은 매각을 하겠다는 발표가 나오기 무섭게 이를 반대하고 나섰었다. 이런 가운데 본입찰 등이 미뤄지면서 매각 철회 이야기가 나오자 이를 반기는 것이다. 그러나 넥슨 구성원들에게 한 가지 과제가 남겨졌다. 넥슨이 국내 1위 게임 업체임에도 매각 추진 과정에서 상품성에 대한 물음의 제기됐기 때문이다.

당장 올해 대작 게임인 ‘트라하’ 등 10여 종의 게임이 대거 출시되지만, 이중에서 던전앤파이터 같은 ‘대박작’이 나올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따라서 매각이 철회된다고 하더라도 넥슨이라는 기업의 가치와 상품성을 올리는데 박차를 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스페셜경제 / 스페셜경제 speconomy@speconomy.com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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