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자유한국당 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나경원 원내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스페셜경제 = 김영일 기자]‘원정 출산’ 의혹에 휩싸인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23일 “(문재인 정권)지지층 동원이 본격화됐다. 여론조작 수법이 매우 치밀하다”고 지적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저와 관련된 원정출산, (아들의)이중국적을 어떻게 여론 조작하는지 면밀하게 봤는데, 극렬 지지층을 동원해 일부 커뮤니티 사이트에 허위사실을 올리고 실시간 검색어 조작을 한다”며 이와 같이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일부 트위터와 극렬한 지지층을 동원해 커뮤니티에 허위사실을 올리고, 실시간 검색어를 조작하면 뉴스가 올라간다”며 “그걸 비합리적인 매체가 쓰고, 이후 확대 재생산이 되면 민주당이 논평을 내는데, 이것이 바로 원정출산과 이중국적에 대한 가짜뉴스를 생산하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어 “이것이 무엇이냐, 국민들에게 비정상과 비상식을 강요하는 문 정권의 국론분열과 갈라치기의 아주 전형적이고 파렴치한 모습”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 원내대표는 “지난 토요일 (문재인 대통령 아들과, 조국 법무부 장관 딸, 한국당 황교안 대표 아들 등에 대한)특검을 제안하니 겁을 집어먹은 여당이 놀라 물타기라고 한다”며 “아니 원정출산을 운운하며 제1야당 원내대표 흠집 내던 패기는 다 어디다 두고 지금 쥐구멍에 들어갔나”라고 따져 물었다.

나아가 “(여론조사 상으로)46%가 조국에 대한 국정조사를 즉시 해야 한다고 하고, 29%가 불필요하다고 응답했는데, 분명하고 당연한 여론에 여당은 응답하라. 국정조사를 바로 하는 것이 답”이라고 강조했다.

또 “저와 관련한 치졸한 것에 대해 더 말씀 안 드리려고 했다. 이미 대변인도 얘기했는데, 제가 리치몬드 산후조리원을 찾아봤다”며 “설립 연월일이 2000년이다. 제 아들 출생은 97년인데, 명백한 가짜뉴스”라고 했다.

나 원내대표는 “제가 부산지법 근무 당시 서울에 와서 우리 아들을 낳았다고 수없이 말해도 희생양을 찾아 가짜로 몰아붙이는 모습, 참으로 유감”이라며 “원정출산 아니라고 얘기했더니 그럼 이중국적은 아니냐고 얘기하는데, 둘 다 아니라고 다시 말씀 드린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떳떳하다면 제가 제안한 특검 논의하자. 국민이 원한 국정조사 더 이상 미루지 말고 즉시하자”며 “가짜는 실패한다. 없는 죄 만들지 말고 있는 죄 덮지 말라”고 꼬집었다.

이날 오전 검찰이 조국 법무부 장관 자택을 압수수색한 것과 관련해서는 “이 사건과 관련된 문재인 대통령의 선택이 어떤 것일까 상상해본다”며 “문 대통령은 조국이 기소돼도 그 자리에 놔둘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드는데, 그렇다면 이 정권은 그 순간 끝장과 막장으로 가는 것”이라고 했다.

나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권은 본인들 지지 세력을 동원해 조국과 관련된 모든 의혹을 가짜뉴스로 치부하고 검찰 수사는 적폐세력의 반항으로 몰아붙인다”며 “지지층을 동원해 수천 명이 대검찰청에 떼로 몰려가 사법 테러를 벌이고 있는데, 이게 과연 정상적인 국가인가”라도 따졌다.

정의당을 겨냥해서는 “데스노트를 운운하더니 이제 와서 국민 분노가 무서워 송구한 척 연기하고 있는데, 정의당은 조국 사태의 주요 공범”이라며 “공동정범이라고 하고 싶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밥그릇 몇 개 챙기느라 자기들 당명을 부정하는 패착을 택하고 용서를 구걸하는데, 그런 모습을 보이지 말고 국정조사, (조국 장관)해임건의안에 적극 협조하라”며 “그러면 용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제공 국회기자단(가칭) 김진혁 기자>

 

스페셜경제 / 김영일 기자 rare012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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