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유럽 점유율 15% 목표”

▲  현대자동차 직원이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의 출고를 위해 점검하는 모습. (사진=현대차)

 

[스페셜경제=홍찬영 기자]현대자동차가 유럽시장에서 수소 대형트럭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현대차는 지난 23일 2분기 경영성과 컨퍼런스콜에서 “수소 대형트럭의 유럽시장 점유율을 2030년 기준 12~15%로 세웠다”고 밝혔다. 

 

현대차가 수소 대형트럭 사업을 강화하는 것은 글로벌 수소 트럭의 성장세가 두터울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대차에 따르면 수소 트럭은 2030년 기준으로 유럽에서 전체 대형트럭 시장의 약 20%인 6만대 정도, 미국은 5% 수준인 1만500대 정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이같은 시장의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최근 스위스로 수소트럭 세계 최초 양산형 대형 수소트럭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을 수출한 데 이어, 독일,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등 국가에도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미국의 경우 관심이 높은 캘리포니아 먼저 우선 진출해 시장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수소산업은 이미 전세계적으로 각광받는 분야다. 환경규제가 강화되면서 화석연료를 대체한 에너지원이자 포스트코로나를 이끌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현대차는 일찌감치 수소산업에 뛰어들며 미래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지난 2017년에 ‘차세대 수소전기차’를 세계 최초로 공개한 이후 글로벌 수소차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수소전기트럭 ‘넥쏘’는 지난해 4987대의 판매고를 올리며 전세계 수소전기차 판매시장 1위를 차지했다.

 

수소차 시장 확대를 위한 인프라 구축에도 공들이고 있다. 수소차는 주행거리와 충전 속도 등 다방면에서 전기차보다 앞서 있음에도 인프라가 확충되는 속도가 느린 편이다. 현대차는 수소충전소 등 인프라 구축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달 현대차 전주공장에 국내 최초로 ‘상용차 수소충전소’를 개소한 데 이어 지난 5월에는 유관기관과 MOU를 맺으며 수소전기 화물차 보급과 수소청소트럭, 수소택시 확산을 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유럽연합(EU)의 수소전략과 맞물려 현대차의 수소차 사업이 더욱 탄력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오는 2050년까지 전체 에너지 소비량에서 수소 비중을 14% 끌어올려 탄소 실질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것 즉 '탄소 중립'을 목표로 하는 수소 에너지 전략을 선언한 바 있다. 내연기관차를 사실상 퇴출하고 수소·전기차로 사업을 재편하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현대차는 “차량 가격이 고가이기 때문에 사용 거리만큼 요금을 부과하는 방안도 계획 중”이라면서 “향후 원가절감을 위해서는 수소인프라 비용을 낮추는 것이 중요한 데 다양한 파트너십을 통해 이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스페셜경제 / 홍찬영 기자 home21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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