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LG화학 주가는 지난달 30일과 비교하면 20% 증가
전문가들 "전기차, 2차전지 등에 대한 수요 꾸준히 증가"

▲물적분할이 결정된 후에도 LG화학의 주가는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네이버 제공)

 

[스페셜경제=권준호 인턴기자]LG화학의 주가가 지속적인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30일 LG화학이 주주총회를 통해 배터리 사업독립을 통과시킨 후 LG화학의 전망에 대한 여러 가지 의견이 나왔지만 현재까지는 상승세를 이어가는 추세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물적분할이 결정된 직후 LG화학의 주가는 전날 대비 6% 하락한 한 주당 61만1000원에 마감했다. 하지만 이틀 만에 주가를 회복하더니 지난 9일 LG화학 주가는 지난달 30일과 비교하면 20% 오른 73만4000원에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LG화학의 주가가 상승세인 이유로 ▲전기차의 수요 증가 ▲LG화학의 배터리 생산능력 확대 ▲LG화학의 발 빠른 대처 ▲시장 점유율에 비해 낮은 시가총액 등을 꼽았다.

이동욱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테슬라는 내년에 100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며 “테슬라가 전기차를 생산할 때 70GWh의 배터리가 필요한데 LG화학이 이를 충족시켜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LG화학이 지난 컨퍼런스콜에서 원통형 전지 생산능력을 기존 20GWh에서 3배 이상으로 증설할 계획을 발표함에 따라 테슬라가 이에 상당히 의존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LG화학이 중국 공장에 5700억원을 추가 투자하는 것도 테슬라의 전기차 투자 확대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LG화학의 발 빠른 대처도 주가 상승세에 도움을 줬다는 분석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LG화학이 주주들에게 ‘일반주 1주당 최소 1만원의 현금배당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것도 LG화학 주가에 긍정적인 효과를 줬다고 본다”며 “주주환원 정책이라고 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얼마 전 LG화학이 LG 에너지솔루션의 지분을 70%까지 들고 있겠다고 말했기 때문에 물적분할이 돼도 LG화학 주주들의 주주가치는 우려하는 만큼 훼손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애널리스트는 또 “지난 9월 기준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 1위(24%)를 차지했지만 시가총액은 점유율 2위(23%)인 중국의 CALT과 비교해봤을 때 아직도 낮은 수준”이라며 “LG화학의 시가총액이 오를 여지는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본지가 확인해본 결과, 10일 오전 10시 30분 기준 중국 CATL의 시가총액은 104조9319억원, LG화학은 50조7559억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애널리스트는 “배터리 생산능력 확대, LG화학의 시장 점유율 등 여러 가지 상황을 종합해봤을 때 LG화학의 시가총액은 오를 것으로 분석된다”며 “LG화학 시가총액을 좀 더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상원 대신증권 연구원도 보고서에서 “코로나19 이후 친환경 정책 강화에 따른 전기차 및 2차전지 시장의 성장에는 변함이 없으며, 실적 흐름도 양호하다”며 “LG화학은 지난 9월 배터리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한 만큼, LG화학이 세계무대에서 소외될 이유는 없다”고 기술했다.

이어 “중국 CATL이 중국 상하이 테슬라 기가팩토리 Model3에 대한 출하를 시작했으나 아직 미미한 상태”라며 “LG화학이 여전히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한다”고 덧붙였다.

 

스페셜경제 / 권준호 기자 kjh0109@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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