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다정 기자]국내 대형마트 ‘빅3’가 새해 첫날부터 ‘초저가 전쟁’을 예고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는 내년 1월 1일 하루동안 각각 초탄일·통큰절·빅딜데이 라는 대규모 쇼핑 행사를 내걸고 오프라인 고객 유치에 나선다.

먼저 이마트는 2020년 1월 1일을 ‘초탄일’로 정하고 이마트·트레이더스·PK마켓이 참여하는 초대형 쇼핑 이벤트를 연다.

이날 행사에서는 신선식품부터 가전까지 최대 50% 할인 판매할 계획이다. 삼겹살과 목살을 행사카드 구매 시 30% 할인하고, 6.5kg 대용량 사과는 40% 저렴한 가격에 1만개 한정 판매한다.

주방세제와 기저귀 등도 1+1행사로 내놓는다. 일렉트로맨 TV와 밥솥 등 가전제품도 대폭 할인한다.

초탄일은 ‘초저가 탄생일’의 줄임말이다. 이는 지난 11월 2일 진행했던 ‘쓱데이’ 할인 행사의 성과를 이어가기 위해 기획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쓱데이 기간 동안 하루 매출은 같은 기간 대비 71% 증가했고 구매 고객 수도 38% 늘어나 156만 명을 기록한 바 있다.

이마트의 초특가 행사의 성과가 입증되자 경쟁업체들도 일제히 대규모 할인 행사를 기획하면서 새해 소비 진작을 꾀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새해 첫 날 ‘단 하루, 대한민국을 널리 이롭게 하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통큰절’을 선보인다.

통큰절을 통해 인기 생필품을 초저가에 선보이는 것은 물론 '통큰 치킨'의 1+1 한정판매 행사도 준비했다. 엘포인트(L.Point)회원을 대상으로 사은품과 상품권 중복 증정이 가능한 사은행사도 준비했다.

여기에 홈플러스도 가세한다. 홈플러스는 전국 점포와 온라인몰에서 동시에 ‘빅딜데이’를 연다.

삼겹살(100g)은 990원, 라면은 개당 373원, 계란은 알당 100원, 부산 간고등어는 1손에 1500원꼴에 내놓는 등 대대적인 가격 공세에 나섰다.

이들 대형마트 3사가 새해벽두부터 초저가 전쟁에 참전한 데에는 최근 대형마트 실적 악화에 따른 위기감이 고조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 한해 이마트는 창사 이래 최초 분기 적자를 기록했고 롯데마트는 영업이익이 50% 이상 급감하는 등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내년 2월 회계연도 마감을 앞둔 홈플러스도 안심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대형마트는 온라인 이용 고객들을 오프라인 매장으로 다시 불러오기 위해 초저가 경쟁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다정 기자 92ddang@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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