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산조각 난 ‘한마음회관’…분개한 현대중공업 노조 전면 ‘파업’ 돌입

김다정 / 기사승인 : 2019-06-03 11: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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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주주총회 장소였던 영화관 내부 테이블이 부서져 있다. 

[스페셜경제=김다정 기자]현대중공업 물적분할(법인분할)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가 예정돼 있던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은 가히 ‘아수라장’이나 마찬가지였다.

현대중공업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산하 금속노조 현대중공업 지부 조합원들은 지난달 27일부터 31일까지 닷새간 한마음회관을 불법 점거했다. 이후 이들이 떠난 회관 곳곳에서는 시설물이 파손되는 등 노조의 분개의 흔적이 가득했다.

한마음회관은 1991년 현대중공업이 사원 복지를 위해 설립한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의 복합문화시설이다. 지하 1층에는 헬스장과 수영장 등 체육시설, 지상 1층엔 420석 규모의 공연장과 200석 규모의 어린이 전용극장이 있다.

2층은 한식, 중식, 양식을 파는 한마음식당이 입점해 있다. 3층은 현대중공업 외국 협력사 직원의 자녀가 다니는 외국인 학교가 있다

당초 주총장이었던 1층 영화관 내부에 설치된 좌석 420개 중 200개가 훼손됐으며, 이 중 100개는 통째로 뜯겨져 나갔다. 뜯겨진 좌석 100개 중 일부는 창문 막이로 사용됐다.

주총을 위해 마련된 단상 위 책상도 모두 파손돼 원래의 모습을 알아보기 힘들었다. 건물 내 방범카메라는 대부분 파손돼 20대 중 18대가 아예 뜯겨나가거나 깨져있었다.

1층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는 바닥과 손잡이에 윤활유가 칠해져 통행이 불가능할 정도였다. 다만, 노조는 건물계단에 발려진 윤활유에 대해서는 모른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1층뿐 아니라 2층 식당가에서도 일부 냉장고와 금전출납기가 망가졌고, 출입문이 박살나 바닥에 유리조각이 흩어져 있었다. 다만 3층은 큰 피해를 입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경찰, 현대重 조합원들 수사 착수

이와 관련 경찰은 임시 주주총회장을 사전 점거하고 폭력을 행사한 현대중공업 노조에 대한 수사를 착수했다.

2일 울산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을 점거하면서 각종 폭력을 행사한 현대중공업 지부 조합원들에게 경찰에 나와 조사 받으라고 통보했다. 소환 대상자는 박근태 지부장을 비롯한 약 50명이다.

경찰은 먼저 지난달 27일 오후 경영진 면담을 요구하며 동구 현대중공업 본사의 본관 진입을 시도하다 회사 보안팀 직원들을 폭행하고 현관문 유리를 깬 혐의로 조합원 33명에게 오는 10일까지 출석하라고 통보했다.

또 지난달 28일 오후 현대중공업 엔진기계가공공장 비품창고에서 폴리에틸렌필름 18롤과 대형 스티로폼 1개, 청색테이프 81개를 훔치려한 조합원 3명도 소환 통보했다.

경찰은 지난달 31일 장소가 변경돼 주총이 열린 울산대 체육관 앞에서 A 경위(45)를 집단폭행해 부상을 입힌 조합원 5, 6명의 신원 파악에도 나섰다.

회사 측은 한마음회관 점거를 주도하고 기물을 파손한 조합원 약 10명을 추가 고발할 방침이다. 

▲  당초 주주총회 장소였던 영화관 내부 의자가 사라져 있다.


임시 주총서 물적분할 승인…노조 ‘파업’ 돌입

지난 31일 이 회관에서는 현대중공업 물적분할을 위한 주주총회가 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회사 측은 이날 오전 10시 동구 한마음회관에서 예정됐던 주총이 노조의 점거 농성과 반발로 열리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 오전 10시 30분쯤 장소를 ‘남구 울산대 체육관’으로 변경해 오전 11시 10분에 주총을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회사 측은 울산대 체육관에서 임시주총을 열고 분할계획서 승인, 사내이사 선임 등 총 2개의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날 주총에서 총 주식수의 72.2%인 5107만4006주가 참석했으며, 분할계획서 승인 안건에 대해 참석 주식수의 99.9%인 5101만3145주가 찬성했다.

총 승인으로 현대중공업은 물적분할 방식을 통해 중간지주사와 조선·해양플랜트·엔진기계 등의 사업을 영위하는 자회사로 나눠진다.

주총 원천무효를 주장하고 있는 현대중공업 노조는 3일(오늘) 전면파업을 벌인다. 이날 향후 파업일정도 결정하기로 했다. 조만간 금속노조 법률원의 자문을 받아 주주총회 원천무효 확인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다정 기자 92ddang@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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