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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경제=이인애 기자]생명보험사가 보험료 카드납부에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하고 있다.

17일 보험업계는 올해 1분기 기준 보험사 카드납지수가 생명보험사에선 3.0%, 손해보험사에선 25.6%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보험사의 전체 수입보험료 가운데 카드결제 수입보험료가 차지하는 비중인 카드납지수는 수치가 높을수록 고객들이 카드로 보험료를 납부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뜻한다. 금융당국은 보험료 납부 방식이 다양해질수록 소비자 편의가 높아진다고 판단하고, 작년 4월부터 각 보험협회 공시를 통해 보험사별 카드납지수를 공개하도록 하는 등 보험료의 신용카드 납부를 독려하는 모습니다.

공시 자료에 따르면 생보사 카드납지수는 지난 2018년 2분기 4.1%, 3분기 4.1%, 4분기 4.3%로 소폭 오르는 데 그쳤다. 반면 손보사는 같은 기간 25.1%, 24.7%, 25.6% 순으로 높은 수치를 유지했다.

이처럼 생보사와 손보사 간 카드납지수 격차가 크게 나타나는 가장 큰 이유로는 자동차보험이 꼽히고 있다.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카드납지수는 76.6%로 장기보장성보험 10.8%와 장기저축성보험 4.3%에 비해 크게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보험은 기간이 1년으로 짧고 다이렉트 등 비대면 채널을 통한 가입 비중이 높은 영향이라는 것이다.

아울러 보험료를 카드로 받게 되면 수수료 부담까지 떠안아야한다는 이유로 매월 납부하는 장기보험은 특히 카드 수납을 꺼리는 추세다.

특히 생보사 저축성보험 상품의 카드납지수가 0.9%로 가장 낮았는데, 은행의 예·적금과 비슷한 상품에 대한 카드납부가 적합하지 않다는 생보사의 입장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또한 한화생명, 교보생명, 푸르덴셜생명, 오렌지라이프, IBK연금, 교보라이프플래닛 등 6개 생보사는 신용카드 납부를 아예 받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금융당국 관계자는 “소비자 편의를 위해서는 보험료 카드납부를 확대해야한다”고 하면서도 “저축성보험 상품이 많은 생보사 입장에서는 꺼려질 수 있으나, 수수료 부담을 떠안으면서도 고객 편의를 위해 카드납 비율을 늘리고 있는 손보사를 보면 느끼는 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페셜경제 / 이인애 기자 abcd2inae@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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