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다정 기자]자녀를 가진 부모라면 누구나 자녀의 미래 직업으로 의사·변호사 등 전문직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실제로 최근 육아정책연구소의 ‘영유아 가구의 소비실태조사 및 양육비용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가구내 1명 이상의 유아가 있는 1625가구를 대상으로 희망하는 자녀의 직업을 조사한 결과 ‘전문직’이라는 응답이 33%로 가장 많았다.

그도 그럴 것이 전문직종은 불황에도 끄덕하지 않고 고소득을 벌어들이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의사’는 어떤 전문직보다 사업소득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사업소득은 필요 경비를 제외하지 않고 사업을 운영해 벌어들인 총 매출액을 의미한다.

올해 초 큰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스카이캐슬’에서 주인공 한서진(염정아)가 왜 그렇게까지 딸을 ‘서울의대’에 보내려했는지 알만한 대목이다.

10일 국세청이 발표한 ‘전문직종 사업소득 신고현황’에 따르면 2017년 기준 1인당 연평균 사업소득이 가장 많은 직업은 의사였다.

1위를 차지한 의사의 경우는 타 직종에 비해 신고인원이나 수입금액도 압도적이었다. 의사는 2017년 7만1351명이 55조7346억원을 신고했으며, 1인당 7억8100만원의 수입을 신고했다.

의사는 10년 전인 2007년에도 1인당 4억3500만원의 사업소득을 올리며 1위의 자리를 지켰다. 10년이 지난 후에도 1위 자리를 유지하는 동시에 사업소득은 10년 전보다 1.8배 증가했다.

이는 노인 인구가 증가하면서 의료 시장이 커진 영향으로 보인다. 때문에 앞으로도 의사의 사업소득 증가세를 계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의사 다음으로 사업소득이 많은 직업은 변리사다. 이 직종은 1066명이 4394억원을 신고하고, 1인당 4억1200만원의 소득을 올렸다.

수입이 가장 많은 의사와 2위인 변리사의 사업소득 차이는 3억7000만원으로, 2배 가까이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사·변리사에 이어 변호사, 회계사, 세무사·관세사 등의 순으로 수입이 많았다. 변호사의 경우 5523명이 2조1362억원을 신고했으며(1인당 3억8700만원) 회계사는 1526명이 5020억원(1인당 3억2900만원)을 신고했다.

반면, 전문직임에도 1인당 연 사업소득이 1억원을 넘지 못하는 직종도 있었다.

감정평가사의 경우 10년 전에는 1인당 수입금액이 1억원을 넘어섰었으나, 2017년 1인당 수입금액은 7200만원으로 크게 줄었다.

[사진제공=게티이미지뱅크]스페셜경제 / 김다정 기자 92ddang@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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