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홍찬영 기자]현대상선이 베트남 물류 사업 진출에 속도를 낸다.

최근 세계 3대 해운동맹 중 하나인 ‘디 얼라이언스’에 정회원사로 가입해 협력 운항을 시작한 데 이어 물류 사업에도 진출해 실적 개선을 앞당긴다는 계획이다.

8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최근 부산항만공사, 국내 중견 물류 업체 등과 함께 베트남 물류 사업 진출을 위한 회의를 열었다.

현대상선은 이 업체들과 동반으로 삼성전자 베트남 북부 및 남부에서 대형 물류 창고나 내륙 컨테이너 기지 건설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이르면 다음 달 해당 지역의 화주(貨主) 확보 및 사업부지 물색 등을 위한 공동 현지 조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현대상선의 이번 물류 사업 진출 계획은 올해 3월 취임한 배재훈 현대상선 대표의 사업다각화 전략 중 하나인 것으로 분석하는 시각이 있다.

배 신임 사장은 물류회사 출신으로 2002년부터 LG전자 부사장을 지내다 2009년 12월부터 6년간 범한판토스 최고운영책임자(COO) 대표로 근무했다. 2014년에는 대한상공회의소 물류위원회 회장을 역임한 바 있다.

배 사장은 화주의 시각으로 접근해 사업을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물건을 배로 실어나르는 역할은 물론 종합 물류 서비스를 제공해야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것이다.

현대상선은 베트남 지역 화주들과 공동으로 냉동창고 및 물류창고를 운영해 물량도 안정적으로 확보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현대상선은 2017년 말 베트남 1위 종합물류 기업 SNP와 항만 터미널 및 물류시설 개발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당시엔 조인트벤처 형태의 사업이었으며 이번 사업은 국내 업체들을 주축으로 종합물류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해외 항만 투자와 물류 사업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며 “아직 검토 초기단계로 구체화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스페셜경제 / 홍찬영 기자 home21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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