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사진=뉴시스)
[스페셜경제=변윤재 기자] 한국 재계의 큰 별이 졌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25일 별세했다. 향년 78세.

 

이 회장은 2014년 5월 급성심근경색증으로 쓰러진 이래 6년 간 투병해왔다. 2015년 5월 10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자택에서 급성심근경색을 일으켜 자택 근처 순천향대학서울병원에서 심폐소생술(CPR)을 받고 삼성서울병원으로 이송된 뒤 다음 날 새벽 막힌 심혈관을 넓혀주는 심장 스텐트(stent) 시술을 받았다.

 

파파라치 사진이 등장할 정도로 이 회장의 상태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증권자 정보지를 통해 이 회장의 사망설이 꾸준히 돌기도 했다. 

 

이 회장은 최근까지 자가호흡이 가능한 상태에서 하루 15∼19시간 깨어 있으면서 재활치료를 받아왔돈 것으로 알려진다. 스탠트 시술 이후 중환자실에서 뇌와 장기의 조직 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저체온 치료를 받았다. 진정지료를 꾸준히 받으면서 심폐기능이 정상을 되찾아 일반 병실로 옮겼고, 입원 보름 만에 혼수상태에서 회복했다. 그 뒤 심장기능을 포함한 신체기능을 회복해 입원 6개월 무렵부터는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했다. 

 

1942년 대구 출생인 이 회장은 1966년 동양방송에 입사한 뒤, 1979년 삼성그룹 부회장에 올랐다. 부친인 이병철 삼성창업주 별세 이후 1987년 삼성그룹 2대 회장에 올라 삼성그룹을 이끌었다.

 

고인은 반도체와 휴대전화 등 혁신 기술을 앞세운 IT사업에 집중해 삼성전자를 세계 굴지의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그는 삼성이 초일류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기존과는 다른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1988년 제2의 창업을 선언했고, 1993년엔 ‘마누라, 자식 빼고는 다 바꾸라’는 프랑크푸르트 선언을 했다. 

 

고인은 약 27년간 삼성그룹을 이끌면서 스포츠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1982년 대한레슬링협회장을 지낸 이 회장은 1993년 대한올림픽위원회(KOC) 부회장, 1996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등을 지냈다.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1년6개월 가운데 170일을 해외에서 보내며 IOC 위원들을 설득하는 노력을 기울였다. 

 

유족으로는 부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 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사위 김재열 삼성경제연구소 사장이 있다. 장례는 가족장으로 치러진다. 섬성 측은 “고인의 뜻에 따라 조화와 조문은 정중히 사양한다”고 밝혔다. 

 

스페셜경제 변윤재 기자 purple5765@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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