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LG전자가 지난 4일 중국기업인 하이센스를 상대로 TV관련 소송을 제기한 데 이어, 이번엔 중국 스마트폰 업체를 상대로 특허 소송에 나섰다. 이에 업계에서는 이번 역시도 중국 업체를 견제하면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LG전자는 지난6일(현지시간) 독일 만하임지방법원과 뒤셀도르프 지방법원에 중국 전자업체 TLC을 상대로 휴대전화 기술 특허 침해 금지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TCL의 피처폰과 스마트폰에 적용된 일부 기술이 LG전자의 ‘LTE 표준특허’를 침해했다는 것이다.

LG전자 측은 “2016년 TCL에 첫 경고장을 보낸 이후 여러차례에 걸쳐 특허 라이센스 협상을 요구했지만 TCL이 응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현재 소송 쟁점이 된 표준특허는 ▲단말기의 전송 패킷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한 제어 방법 ▲ 말기와 네트워크의 상향링크 동기화 과정 중에 간섭을 최소화하는 방법 ▲단말기와 네트워크 간 상향링크 시간 동기를 맞추기 위한 타이머를 효과적으로 제어하는 방법 등 3가지다. 이 기술들은 모두 휴대전화에서 LTE 통신을 원활하게 하는 것들이다.

중국 업체인 TCL은 TV 등 가전‧휴대폰을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는 업체지만, 최근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TCL은 지난해 전 세계에서 1500만대 이상 휴대전화를 판매한 것으로 추산된다. LG전자와 같은 부문에서 경쟁을 하는데다가 지속적으로 인수합병을 통해서 몸집을 불리고 있더 TCL에 대한 견제 필요성이 대두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앞서 LG전자는 지난4일(현지시간)에도 미국에서 중국의 가전업체인 하이센스를 상대로 특허 침해 금지 소송을 냈다. 하이센스는 전 세계 TV시장에서 올해 상반기 판매량 기준 4위(IHS 마킷 기준)를 차지한 TV 업체로 미국에서 판매 중인 대부분의 TV 제품이 자사 특허를 침해했다고 LG전자 측은 밝혔다.

이렇게 연달아 중국 업체를 대상으로 소송을 벌이는 것에 대해서 LG전자 측은 “특정 지역이나 국가를 겨냥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다만, 중국 업체가 그만큼 불법 카피를 많이 행하면서 정당한 성장을 하지 않고 있는 만큼 특허 침해 요소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LG전자는 중국은 물론 유럽 등지에서도 자사 특허를 침해한 업체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며 특허 보호에 나서고 있다.

 

스페셜경제 / 선다혜 기자 a40662@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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