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등 여성 정치인들, 브로치로 정치적 메시지 전달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청와대 상춘재 앞에서 만찬에 앞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스페셜경제=신교근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지난달 2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청와대 만찬에서 ‘파란나비 브로치’를 착용한 것을 두고 ‘사드배치 반대 브로치’가 아니냐는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1일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김 여사 브로치는 단순한 청록색 나비 모양의 브로치”라고 해명했다.

이 같은 논란은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을 통해 불거졌다.

민 대변인은 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파란나비효과는 성주 사드배치에 반대하는 주민들의 활동을 기록한 다큐영화”라며 “성주에 거주하며 시위를 했던 동명의 여성이 그 다큐 영화 보라고 김 여사에게 편지와 참외 선물도 보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니 영부인이 그 의미를 모를 리 없다”면서 “파란나비는 북핵에 맞서는 사드를 반대한다는 상징이다. 청와대는 트럼프를 맞이한 김 여사가 그 파란나비 브로치를 단 이유가 뭔지 밝히라”고 촉구했다.

“유독 트럼프 만나는 자리에만 ‘파란나비’ 달아”

이런 가운데 김 여사가 지난달 28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20(주요 20개국) 환영만찬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내외와의 기념촬영에서도 ‘파란나비 브로치’를 착용한 사진이 포착돼 이목이 쏠리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지난달 28일 오사카 영빈관에서 열린 정상만찬에 참석하며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내외와 기념촬영하고 있다.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는 2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신인균의 국방TV’를 통해 이 같은 사진을 올리며 ‘이틀 연속 같은 브로치, 단순한 우연인가?’라는 주제로 의혹을 제기했다.


신 대표는 “여기에 김 여사께서 검은색과 보라색 계열의 옷을 입으면서 파란나비 브로치를 달고 있다”며 “그런데 전날(27일) 김 여사가 서울공항을 출발할 때 파란나비 브로치를 안 달았다”고 말했다.

이어 “오사카 공항을 도착할 때 역시 파란나비 브로치를 안 달았다”며 “그 다음날(28일) 김 여사가 (각국 정상 배우자들과) 일본 교토에서 사찰을 관람할 때도 파란나비 브로치를 안 달았다”고 했다.

신 대표는 “유독 트럼프 대통령을 만날 수 있는 자리에만 파란나비 브로치를 달은 것”이라며 “G20 환영만찬이니까 트럼프 대통령하고 이날 찍은 사진이 있으면 찾아보려고 했는데, 인터넷을 아무리 뒤져봐도 못 찾고, 아베 총리 부부와 찍은 사진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이날(29일) 오사카에서 낮을 보내고, 저녁 청와대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 환영만찬에서 김 여사가 (파란나비 브로치를) 또 달았다. 집어넣었던 것을 꺼내 또 달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 대표는 “이게 우연이겠는가”라고 물으며 “저는 우연이 아닐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세계적으로 유명한 여성 정치인들은 그동안 브로치나 액세서리를 통해 자신의 상황이나 정치적 메시지 등을 암시적으로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다.

대표적인 인사로는 △힐러리 클린턴·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미국 국무부 장관 △마가렛 대처 전 영국수상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 등이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신교근 기자 liberty1123@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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