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략자산 핵 항공모함 등 중동 걸프만으로 집결
…北에 경고한 ‘화염과 분노’ 이란이 먼저 경험하나

 

[스페셜경제=신교근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이하 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란이 싸움을 원한다면, 이는 이란의 공식적인 종말이 될 것”이라며 “다시는 미국을 협박하지 말라”고 강력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전날 호세인 살라미 이란 혁명수비대 총사령관이 “우리는 전쟁을 원하진 않지만, 두려워하지도 않는다. 국가를 수호하기 위해 모든 분야에서 준비가 끝났다”라며 미국을 자극한 데 대한 경고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의회전문지 더 힐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2017년 8월 당시 김정은을 향해 ‘화염과 분노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던 것과 유사하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7월에도 자신의 트위터에서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에게 “다시는 미국에 협박하지 말라. 그렇지 않다면 당신은 역사에 남을 만한 고통을 겪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전임 버락 오마바 대통령이 타결한 이란과의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의 불공정함을 강조하며 파기를 한 상황이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한 달 후인 8월 이란에 1단계 제재로 금융 및 일반 무역에 대한 본격적인 압박을 시작했고, 지난해 11월에는 이란의 석유 제품 거래와 항문 운영, 에너지, 선박, 조선. 이란중앙은행과의 거래 등을 금지하는 2단계 제재를 가했다.

이후 미국은 지난 8일 이란이 핵 합의 일부중단을 선언한 데 대해 이란의 철강과 철광석, 알루미늄, 구리 등 광물 부문의 수출을 막는 추가제제를 단행했다.

이와 관련 하산 로하니 대통령은 지난 11일 “이란-이라크 전쟁 때보다 상황이 더 나빠질 수 있다”면서 “적들의 압력이 전례 없이 강하지만 우리는 항복해서는 안 된다”며 페르시아만 일대에 군사적 움직임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강성 매파’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CS) 보좌관은 이란에 ‘12만 병력 중동 파견’을 검토 중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13일 보도했고,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14일 “만약 군대를 보낸다면 더 많은 병력을 투입할 것”이라고 했지만 이날 백악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선 “아직은 그런 계획이 없다”고 일축한 바 있다.

한편,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과 B-52 폭격기, 패트리엇미사일 등 미군의 전략 자산이 중동 걸프만으로 집결하는 가운데, 이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경고에도 이란이 물러서지 않는 모습을 보임에 따라 앞서 북한에게 경고한 ‘화염과 분노’를 이란이 먼저 겪게 되는 것이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 섞인 주장도 나오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신교근 기자 liberty1123@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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