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백화점 된 ‘펄어비스’…부당해고 등 노동실태 지적 잇따라

홍찬영 기자 / 기사승인 : 2020-03-27 10:5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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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고사직 포장한 해고?…정의당 류호정 후보까지 나서

 



[스페셜경제=홍찬영 기자]
게임 ‘검은사막’ 개발사로 유명한 펄어비스가 직원들에게 ‘당일 권고사직’을 통보했다는 논란에 흽싸이고 있다.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펄어비스의 부당해고 행태를 폭로하는 글이 다수 올라왔기 때문이다. 이들은 펄어비스가 당일 통보하고 바로 해고하는 식의 부당해고를 예전부터 단행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밖에 강도 높은 노동과 근속 연수가 상당히 짧아 직원들의 고용 안정성이 떨어진다는 의혹도 잇따르고 있는 상황이다.


해당 논란은 국회에서도 이슈로 불거졌다. 류호정 정의당 후보는 권고사직 대상자에 대한 복지 보장 및 개선책 마련을 요구했다.


다만 이같은 주장들은 업계의 현실을 고려하지 못한 부풀려진 얘기라는 지적도 일부 나오고 있다.


논란의 도마 위에 오른 펄어비스에 대해 <스페셜경제>는 더 자세히 들여다보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당일 통보·해고 빈번, 근속연수도 짧아불안한 고용안정

 권고직 대상자 복지 확대 요구 빗발사측 인사 정책 개선할 것

지난 18에서 보도된 내용에 따르면 게임사 펄어비스는 최근 도깨비’, ‘플랜8’, ‘붉은사막등 신작 개발인력을 인사평가를 통해 이들 중 다수를 권고사직 형태로 내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의 발단은 익명 직장인 커뮤니티인 블라인드에 펄어비스에 대한 글이 게재되고 난 후 부터다.

 

해당 글에서는 펄어비스의 당일 해고는 밥 먹듯이 빈번하다면서 오전에 출근하고 오후에 해고 통보를 하는 게 일상이다가 마침내 오늘 팀 단위로 여러 곳이 당일 해고 당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후 블라인드에서는 펄어비스의 전현직 노동자들의 증언이 속속히 나오면서 논란은 확대되고 있다.

 

또한 회사 직원들의 고용 안정성이 열악하다는 문제도 제기됐다. 20193분기 기준 펄어비스의 전체 직원 697명인데, 계약직 직원의 수가 183명에 달한다.

 

평균 근속연수도 17개월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한때 노동강도가 높다고 알려진 엔씨소프트(5.4)와 넷마블(4.1)의 근속연수보다 월등히 짧다.

 

펄어비스의 근수연수가 짧은 것은 장시간 노동, 엄격한 인사관리에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정규직 전환을 포기하거나 권고사직 형태의 해고가 많은 탓이라는게 업계의 설명이다.

 

이에 관련 펄어비스 측의 입장을 들어보기 위해 <스페셜경제>가 취재를 한 결과, 사측 관계자는 게임의 글로벌 확장으로 2017년 공시 기준 인원이 3배가 늘어 타 회사와 단순 비교하기는 어럽다국내 서비스를 포함한 글로벌 서비스를 한국에서 직접 운영하다보니 인력 교체가 많은 로컬라이징 업무, QA업무, 고객센터 업무 등을 타회사와 달리 자회사로 두지 않고 본사 기간제 근로자로 배치하고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국회까지 넘어온 논란…“권고사직은 사실상 해고”

 

▲ 지난 24일 펄어비스의 노동 문제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연 정의당 비례대표 류호정 후보

 

펄어비스의 상시 권고사직 논란은 정치권에서도 이슈로 다뤄졌다. 류호정 정의당 비례대표 후보는 지난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에서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류호정 후보는 지난 18일부터 중견 게임회사 펄어비스의 재직자와 퇴직자로부터 제보를 받기 시작했다라며 펄어비스가 포괄임금제를 피해 재량근로제를 도입함으로써 노동자들은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라고 밝혔다.

 

이어 게임 업계에서는 권고사직은 사실상 해고다. 펄어비스에 권고사직 대상자에 대한 복지 보장 및 개선책 마련을 해야한다고 설명했다.

 

류호정 후보는, 고용노동부에 펄어비스에 대한 근로감독을 촉구하고 IT·게임 업계 전반으로 정책적 대응을 해나가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펄어비스의 이번 조치는 노동법을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권리를 행사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통상 게임회사는 프로젝트 단위로 일하는 업종의 특수성 때문에 다른 부서로 직원을 전환배치하려는 경우, 애로사항이 많아 대부분 권고사직을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권고사직은 강제 해고를 포장한 말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본인이 동의했다고는 하나 사측에서 먼저 퇴사를 요구했고,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시 해고 조치가 따른 지적이다.

 

이와 관련해 펄어비스 측은 당일 권고사직 문제를 인정하고 인사 정책 등 절차를 개선하겠다는 입장을 냈다.

 

정경인 펄어비스 대표는 이달 들어 징계 해고와 10여 명의 권고사직이 이루어졌고, 특정 부서에서 자진 퇴사까지 겹치며 꽤 많은 인력이 한꺼번에 퇴사한 것으로 인식될 수 있다"적절한 절차를 마련하려고 노력했으나 당사자들은 납득을 못한채 퇴사를 한 경우도 많았다. 제기된 문제들은 하루빨리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신작 개발팀 여럿이 퇴사하게 되면서 불거진 신작 프로젝트 중단 소문에 대해선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이번 논란으로 때 아닌 불똥이 튄 펄어비스는 이미지에 손상을 입을 위기에 놓이게 됐다. 사측의 입장대로 퇴사 관련한 프로세스가 갖춰져 신뢰가 다시 회복될지, 논란이 재점화 될지 아직 내다볼 수 없는 상황에서 펄어비스를 둘러싼 잡음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펄어비스 홈페이지, 뉴시스]

 

스페셜경제 / 홍찬영 기자 home21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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