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스코어 500대 기업 전·현직 대표이사 1582명 조사
퇴임 CEO 재임기간 3.6년…오너 일가보다 8.1년 짧아
카카오 1.7년으로 최단기…최장수는 최양하 한샘 전 회장

[스페셜경제=변윤재 기자] 국내 대기업 전문경영인의 대표이사 재임기간이 4년이 채 못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오너 경영인의 평균 재임기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다만 현직 대표이사들의 평균 재임기간은 4년을 넘겼다.

 

11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500대 기업 중 반기보고서를 제출하는 347개 기업의 2010년 이후 전·현직 대표이사 1582명의 재임 기간을 조사한 결과, 지난 10년 동안 대표이사로 재직했다가 퇴임한 전문경영인(사주 제외)의 평균 재임 기간은 3.6년으로 집계됐다. 오너일가가 대표이사를 맡은 경우 평균 11.7년을 재직한 것과 비교하면 8.1년이 짧았다.

 

퇴임한 전문경영인 중 대표이사 재직기간이 가장 길었던 회사는 한국투자금융그룹으로 11.9년에 달했다.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부회장은 2018년까지 11.9년간 대표이사 사장으로 근무해 증권업계 최장수 최고경영자(CEO)라는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다.

 

이어 금호아시아나(5.2), 현대백화점·영풍(5.0)5년 이상이 LG(4.7)와 롯데·대우조선해양(4.4), 하림·두산(4.0)4년을 넘었다.

 

반면 카카오는 전임 대표이사의 평균 재임 기간이 1.7년으로 가장 짧았다. KT(2.0), 농협(2.2), CJ(2.4), 포스코(2.4), 현대중공업(2.6) 등도 3년이 안 되는 짧은 재임기간을 기록했다.

 

재계 1, 2위인 삼성과 현대차 대표이사의 재임 기간은 각각 3.6, 3.3년으로 평균과 비슷했다.

 

이에 비해 현재 재직 중인 대표이사의 경우 임기 만료 예정일을 기준으로 산출한 임기는 평균 4.1년으로 퇴임한 대표이사보다 0.5년이 더 길었다. 현직 대표이사의 평균 재임 기간이 가장 긴 그룹은 하림으로 4개 계열사, 5명의 대표이사 평균 근무 기간이 9.1년에 달했다.

 

이어 금호아시아나가 6.9, 교보생명보험 6.3, 미래에셋 5.7, LS 5.6, 두산 5.2년 순으로 나타났다. 카카오의 경우 앞서 퇴임한 대표이사의 재임 기간이 평균 1.7년이었으나 현직 대표이사의 재임 기간은 5년으로, 30대 그룹 중 7번째로 길었다. 이밖에 한진·효성(4.8), 영풍(4.7), SK·KT&G(4.3), LG(4.1) 등도 4년 이상이다.

 

개인별로 퇴임한 대표이사 중 최장기간 재임한 인물은 최양하 전 한샘 회장으로 25.4년에 달했다. 최 전 회장은 한샘에 평사원으로 입사해 25년 넘게 CEO로 근무하며 회사를 종합 인테리어 기업 1위 자리에 올려놔 샐러리맨의 신화로 불렸다.

 

현직 대표이사로는 곽선기 서희건설 사장이 18년째 근무 중이며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17.2, 태기전 한신공영 사장이 16.3, 이강훈 오뚜기 사장과 이문 고려제강 부회장이 각 15년으로 뒤를 이었다.

 

스페셜경제 / 변윤재 기자 purple5765@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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