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유발車 ‘오토파일럿’ 테슬라…‘과장광고 논란까지’

김은배 기자 / 기사승인 : 2019-08-21 15:5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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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작동 사고 빗발치는데…광고 선 손 놓고도 주행
▲2018년 3월 2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발생한 테슬라 모델X의 충돌 및 화재사고 장면.
[스페셜경제 = 김은배 기자]자율주행차량 개발업체 테슬라가 최근 보급형 세단 ‘모델3’를 국내에 공식출시 한 가운데, 해당 모델이 출시 직전 러시아에서 반자율주행 모드(오토파일럿) 오작동으로 사고를 낸 사실이 주목받으며 안전성에 논란이 일고 있다.

테슬라의 이같은 자율주행 기능 오작동으로 인한 사고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이 모델은 지난 3월 미국 플로리다에서도 오토파일럿 모드로 달리다 측면을 감지하지 못해 트럭과 충돌해 운전자가 사망하는 일을 야기했다. 이는 지난 2016년 5월에 발생한 테슬라 차량 사고와 유사해 주목을 받았다.

지난 2월에는 같은 주에서 테슬라 모델S가 고속 주행 중 중앙선을 넘어 도로 밖 야자수를 들이받아 운전자가 화재로 사망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테슬라의 과장광고도 논란이 되고 있다. 오토파일럿 기능이 이처럼 100% 시스템에 맡기기만 해서는 안전성을 담보할 수 없음을 방증하는 사고들이 잇따르고 있음에도 운전자가 핸들에서 손을 놓은 채로 주행하는 오토파일럿 홍보영상을 홈페이지와 유튜브 공식계정 등에서 버젓이 노출시키고 있는 것.

테슬라는 또 최근 스프트웨어 업데이트로 배터리 결함을 숨겼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등 구설수 종합세트가 돼 가고 있다. 이에 <스페셜경제>는 최근 출시된 테슬라 모델의 국민안전 위협 가능성을 진단해봤다.
▲2016년 사망사고를 낸 테슬라 차량. 플로리다 윌리스톤 차고.

韓상륙 앞두고 러시아서 또 자율주행 오작동 사고
화재 막겠다고 배터리용량 줄였다? 업데이트 논란

테슬라는 지난 13일 보급형 세단 모델(Model) 3를 국내에 공식 출시했다.

테슬라는 배포자료를 통해 모델3가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의 역대 테스트 차량 중 최저 부상 확률을 기록했으며, NHTSA의 모든 카테고리 및 하위 카테고리에서 완벽한 별 5개의 안전 등급을 획득했고, 유럽 신차 평가 프로그램(Euro NCAP)에서 최고 등급인 별 5개를, 최근 호주 신차 평가 프로그램(ANCAP)에서도 별 5개를 받은 바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아이러니하게도 이같이 안전을 강조하는 테슬라는 현재 무수한 안전사고 논란에 휘말려있다.

특히 모델3는 국내 출시 직전인 지난 10일 러시아 모스크바의 도시외곽순환도로에서 자율주행 운전자 보조 시스템인 ‘오토파일럿’ 모드로 운행 중 차량 앞으로 들어오던 견인차를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이 반자율주행 모드는 앞 차량과의 간격에 따른 속도조절과 차로 유지 및 변경을 스스로 할 수 있는 기능이다. 러시아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운전자의 다리가 부러지고 자녀들이 찰과상 수준의 경상을 입긴 했지만 사망자가 발생하지는 않았다. 다만, 추돌이후 멈춘 테슬라 차량은 큰 굉음을 내며 폭발했다. 해당 사고장면은 언론보도 및 SNS 공유를 통해 확산되면서 테슬라 차량의 안전성 논란에 기름을 붓고 있다.

▲테슬라 공식홈페이지 오토파일럿 관련 동영상 캡쳐. 운전자는 영상이 끝날 때까지 핸들을 잡지 않는다.
꾸준한 ‘오토파일럿’ 오작동 사고, 테슬라 광고가 부추겼다?


오토파일럿 모드가 논란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3월 미국 플로리다에서도 테슬라의 모델3 차량이 오토파일럿 모드로 주행 중 측면을 감지하지 못하고 트럭과 충돌해 운전자가 사망하는 사건이 있었다. 이는 지난 2016년 5월에 발생한 테슬라 차량 사고와 유사해 주목을 받았다.

지난 2월에는 같은 주에서 테슬라 모델S가 고속 주행 중 중앙선을 넘어 도로 밖 야자수를 들이받아 운전자가 화재로 사망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같은 상황 속에 테슬라가 자사 홈페이지와 공식 유튜브 채널 등에 운전자가 핸들에서 손을 놓은 채로 주행하는 오토파일럿 홍보영상을 버젓이 게재하고 있어 과장광고 논란을 야기하고 있다.

오토파일럿 기능은 완전자율주행 기능은 아니므로 운전자가 운전대에 손을 올리고 있어야 한다. 특히나 오토파일럿 기능의 오작동 사고들이 잇따르는 현 상황에서 이같은 안전수칙을 강조해도 모자란데 오히려 운전자를 방심하게 할 수 있게 한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이와 관련해, 소비자단체인 센터 포 오토 세이프티와 컨슈머 워치독 등은 테슬라의 광고에 문제를 제기하며 연방공정거래위원회(FTC)에 조사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도 지난 3월 미국 로스 엔젤레스의 고속도로에서 테슬라 운전자가 오토파일럿 기능을 활성화시킨 채 잠이 든 것을 주변 운전자들이 신고하는 일이 발생하는 가하면, 동월 1일 또 다른 테슬라 운전자가 미국 플로리다 팜비치 카운티에서 오토 파일럿 기능을 작동시킨지 10초만에 세미트레일러와 충돌해 사망하는 사고가 일어나는 등 테슬라가 운전자들이 오토파일럿 기능의 사용법을 맹신할 수 있는 환경을 조장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난이 일고 있다.

▲4월 21일 중국에서 테슬라 모델S가 주차상태에서 자연발화해 잿더미가 된 모습.
폭발위험 없애려면 배터리 용량 내줘야?


한편, 앞서 언급한 10일 모스크바 차량추돌 및 화재·폭발 사고는 추돌이후 정지한 테슬라 차량은 큰 굉음을 내며 배터리팩 등이 폭발했다는 점에서 리튬이온 배터리에 대한 안정성 논란도 빚어지고 있다. 기본적으로도 리튬이온 배터리는 복잡한 전기 배선 때문에 누전 가능성이 있고 화재 발생 시 차체에 고전압 전류가 흐를 가능성이 커 접근방법 또한 까다롭다.

문제는 이같은 상황 속에서 테슬라는 최근 스프트웨어 업데이트로 배터리 결함을 숨겼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등 연쇄적인 구설수에 휘말리고 있다는 점이다.

테슬라는 자사의 모든 차량은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를 통해 새로운 기능을 설치하여 지속적으로 차량의 기능을 개선하고, 원격 진단 및 모바일 서비스로 진단 및 수리도 가능하다고 공식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테슬라는 화재사고가 잇따르자 지난 5월 이러한 서비스 방식을 통해 모델S와 모델X 등의 배터리팩 열 관리 시스템에 대한 무선 업데이트 진행에 착수한 바 있다.

문제는 이같은 화재사고 예방을 위한 업데이트를 진행한 차량 중 배터리 용량이 감소한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9일 로이터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북부 연방법원에 이와 관련한 소비자 집단소송이 접수됐다.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 판매된 모델 S와 모델X 구형에 대한 테슬라측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주행가능거리를 감소시켰다는 것이다. 차종 일부는 업데이트 진행 후 줄어든 충전 후 주행거리가 40마일(약64㎞)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장에는 2014년 모델S 85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이후 떨어진 배터리 용량이 8㎾h나 되지만, 사측으로부터 제품에 아무런 하자가 없다는 통지만 받았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해당 차종의 정상적인 배터리 용량은 85㎾h다.

최근 국내출시 된 차종인 모델3 역시, 모스크바 화재사건에 대한 후속조치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가운데, 이 업데이트를 진행할 경우 배터리의 용량이 감소할 수 있다는 불안감까지 국내 소비자들이 떠안게 되는 상황인 셈이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은배 기자 silvership@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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