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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경제=이인애 기자]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1%대에 불과한 금리를 적용하고 있는 시중은행의 예·적금에 지난달에만 24조원이나 되는 금액이 몰린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금융권은 최근 대·내외 금융리스크 때문에 안전성으로 투자심리가 기울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저축은행도 점점 건전성 등이 안정적으로 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향후에는 안정성과 높은 금리가 보장될 수 있는 저축은행 예·적금으로 시중자금이 몰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18일 한국은행 발표 자료를 보면 지난달 말 기준 은행권 수신잔액은 전월에 비해 24조8000억원 증가해 1708조원을 기록했다. 해당 기간 증가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증가액 6조5000억원에 비해 약 4배 많은 수준인데, 지난 7월 수신잔액은 전월에 비해 오히려 약 9조원 감소했던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특히 수시입출금 잔액은 7월 말 기준 21조8000억원이나 줄었던 바 있으나 지난달 말 기준으로는 14조원이나 증가했고, 정기 예·적금 역시 전월에 비해 약 11조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은행 수신금리가 1%대에 불과한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처럼 시중자금이 몰리는 것은 국내외 금융 리스크 급증으로, 안정성에 기반한 투자심리가 이유라고 전문가 등은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은행연합회가 공시한 지난 18일 기준 시중 5개 은행의 1년 기준 평균 예·적금 금리는 모두 1% 중반 대였다. 그 가운데 우리은행의 적금 상품 2개가 2% 대 금리를 적용하고 있긴 하지만 향후 추가 인하 우려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7월부터 이어지고 있는 미·중 무역분쟁부터 한·일 무역분쟁, 미 연준 금리인하, 최근 발생한 DLS 사태까지 국내외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 커지면서 비교적 안정성이 높은 것으로 보이는 시중은행으로 자금이 몰렸다는 것이다.

아울러 DLS 사태 이후 자산운용사의 수신 증가액도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DLS 사태가 발생하기 전인 지난 7월 말 자산운용사 수신은 전월에 비해 16조4000억원 증가했으나 사태 발행 후인 8월 말 기준 증가액은 3조1000억원에 그쳤다. 증가액이 전월에 비해 약 5배 감소한 것이다.

이처럼 현재는 DLS 사태 발생 직후인데다 대·내외 금융 리스크 우려가 사라지지 않아 시중자금이 비교적 안전한 예·적금으로 몰리는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문가 등은 전망하고 있다.

또한 현재 시중은행에 몰려 있는 자금이 향후 저축은행으로 흘러들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 등은 입을 모으고 있다.

이들은 지난 18일 기준 79개 저축은행의 1년 기준 평균 수신금리는 예금이 2.48%, 적금이 2.62%로 시중은행의 금리보다 1% 가량이나 높다는 것을 이유로 꼽았다.

실제로 올 상반기 10대 저축은행의 예수금은 전년 동기에 비해 15%가량 증가한 28조3372억원을 기록했으며, 고금리 적용 상품도 잇달아 출시되고 있어 향후 투자심리가 저축은행 쪽으로 움직일 수 있다는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저축은행 업권 건전성은 지속적으로 안정을 찾아가고 있고 제도적 보호 장치 또한 탄탄하게 마련되고 있어 과거 저축은행 사태 같은 걱정은 많이 줄고 있다”며 “시중은행에 비해 높은 금리가 적용되면서 그에 못지 않은 안정성까지 보장 된다면 저축은행으로 자금이 몰리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스페셜경제 / 이인애 기자 abcd2inae@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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