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이시아 기자]미국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다.

연준은 18일(현지 시각)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치고 기준금리를 기존 2.00~2.25%에서 1.75~2.00%로, 0.25%포인트 내렸다. 지난 7월 말 기준금리를 인하한 데 약 두달 만에 내린 것이다.

이번 기준금리 인하는 미국 경제가 비교적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미‧중 무역전쟁과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불확실성 및 위험에 대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연준은 성명에서 “미미한 인플레이션과 글로벌 경제 전개 상황을 고려해 금리를 내리기로 했다”며 “11년째 이어진 경기 확장을 유지하기 위해 적절한 대응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의 고용과 소비가 강하고 가계 지출이 증가했으나 기업 투자와 수출이 둔화하고 있다”라며 “지난 12개월간 식품, 에너지 등을 제외한 근원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인 2%를 밑돌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준은 올해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예상치를 기존 2.1%에서 2.2%로 상향 조정했다. 2020년에는 기존과 동일한 2.0%를, 2021년은 1.8%에서 1.9%로 올려 잡았다.

연준 위원들 간 의견 대립은 고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회의에서 위원 10명 중 7명은 금리 인하에 찬성했고, 3명은 반대했다. 이 중 2명은 동결을, 1명은 금리를 0.50%포인트 내릴 것을 주장했다.

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모아 보여주는 점도표에서는 올해 기준금리 전망치 중간값은 1.9%다. 지난 6월 2.4%에서 내려 잡았다.

이는 추가 인하 가능성이 낮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기준금리를 연 1.75~2.00%로 인하했으므로 중간값에 부합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번 금리인하에 대해 “현재 진행되고 있는 글로벌 위험에 맞서 ‘보험’을 제공하기 위한 것”으로 7월 금리 인하 때와 마찬가지로 ‘보험성 인하’인 점을 강조했다.

이어 “추가 인하 여부는 앞으로의 경기전망에 따라 판단할 것”이라면서 “만약 경기가 하강한다면 더욱더 폭넓은 연속적인 조정이 적절하지만 현재 경기하강을 예상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번 미국의 추가 금리 인하로 한‧미간 금리 상단 격차는 0.75%포인트에서 0.50%포인트로 좁혀졌다. 이에 따라서 한국은행의 완화적 통화정책 여력에도 여유가 생겼다.

한은의 올해 금리 결정은 10월과 11월 남아있으며, 미국도 10월과 12월 두 차례 남았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이시아 기자 edgesun99@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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