姜, 지난해 말 정의용에겐 “靑도 같이 조사하자” 맞불

▲강경화 외교부 장관(왼쪽)과 김현종 국가안보실 제2차장(오른쪽)

[스페셜경제=신교근 기자] 지난 9일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이 한·미 정상 통화내용을 언급한 데 대해 이후 청와대가 합동감찰을 통해 이를 유출한 혐의를 받는 외교부 직원을 지난 22일 색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외교부 기강잡기’가 아니냐는 주장과 함께 그동안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청와대 인사들과의 마찰을 빚어온 것으로 알려져 ‘갈등 격화’ 논란이 일고 있다.


23일자 <채널A> 보도에 따르면, 지난 4월 문재인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순방 일정 중 이를 진두지휘한 김현종 국가안보실 제2차장은 업무 처리와 관련해 외교부 직원들에게 언성을 높였고, 옆에서 듣고 있던 강 장관이 “우리 직원에게 소리치지 마세요”라며 김 차장에게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강 장관은 지난해 말에는 청와대가 외교부를 상대로 한 보안조사를 지속하자 “청와대도 같이 조사하자”며 맞불을 놓아 정의용 안보실장과도 마찰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매체에 따르면, 실제 청와대 내에선 ‘외교부 보고서에 핵심이 없다’거나 ‘외교관들은 성실함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반면, 외교부에선 ‘청와대가 외교부만 잡는다’며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외교부 공무원들이 줄줄이 쓰러지면서 내부 분위기는 더 뒤숭숭해졌는데, 문덕호 주 핀란드 대사가 59세의 나이에 급성 백혈병으로 별세했고, 지난해 말 대통령 순방 도중 쓰러진 김은영 남아시아태평양 국장은 아직까지 병상에 있다고 한다.

한편, 강효상 의원의 한미정상 간 통화내용 유출에 대해 자유한국당은 “이 정권의 굴욕외교와 국민 선동의 실체를 일깨워준 공익제보”라고 주장했고, 청와대는 “한미 정상과 통화는 3급 기밀누설이라 공익제보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양측은 진검승부 양상의 공방을 벌이는 중이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신교근 기자 liberty1123@speconomy.com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