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저소득층 가구일수록 일반 가구보다 갈등의 원인으로 ‘건강’과 ‘경제적 어려움’을 꼽는 비중이 높았다.
4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과 서울대 사회복지연구소의 ‘2018년 한국복지패널 기초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에 참여한 가구들은 가족 간 갈등원인의 1순위로 ‘가구원 건강’을 지목했다.
연구팀은 2018년 2~5월 복지패널 4266가구를 대상으로 2017년 1년간 가족 문제와 가족 갈등 대처 방법을 조사했다.
‘가구원의 건강’을 가족 갈등의 원인으로 꼽은 가구는 절반에 가까운 47.93%에 달했다.
이어 부채나 카드빚 등 ‘경제적 어려움’(20.78%), ‘가구원의 취업 및 실업’(10.21%), ‘자녀 교육 혹은 행동’(6.98%), ‘가구원 간 관계’(3.81%) 등의 순이었다.
이외 원인으로는 ‘주거 관련 문제’(3.35%), ‘자녀의 결혼문제’(3.31%), ‘기타’(2.5%), ‘가구원의 알코올’(0.86%), ‘가구원의 가출’(0.15%), ‘가족 내 폭력’(0.1%) 등도 있었다.
질문에 대한 대답을 소득에 따른 가구 유형별로 살펴보면, 저소득 가구(중위소득 60% 이하)는 ‘가구원의 건강’이라는 응답 비중이 62.7%에 달했다. 이는 일반 가구(39.82%)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가족 갈등의 원인으로 ‘경제적 어려움’이라고 꼽은 응답에서도 저소득 가구가 23.91%로, 일반 가구(19.06%)보다 많았다.
반면, ‘가구원의 취업 및 실업’, ‘자녀교육 혹은 행동’, ‘가구원 간 관계’, ‘주거 관련 문제’ ‘자녀의 결혼문제’ 등에서는 일반 가구의 응답 비중이 저소득 가구보다 많았다. 저소득 가구의 응답 비중은 평균보다도 적었다.
조사 대상 가구 중에서 부모와 따로 떨어져 생활하는 가구는 45.51%로 절반에 가까웠으며 이 경우 지난 1년간 부모와의 왕래횟수는 전체 평균 38회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별로는 저소득 가구의 부모 왕래횟수가 42회, 일반 가구는 38회로 저소득 가구가 4회 더 많았다.
지난 1년간 따로 사는 부모와의 전화 통화 횟수는 전체 평균 89회로 나타났다.
보사연은 다양한 인구집단별로 생활실태와 복지 욕구 등을 파악하기 위해 2006년 1차연도 조사를 시작으로 매년 한국복지패널 조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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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경제 / 김다정 기자 92ddang@sp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