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이인애 기자]금감원이 은행을 사칭한 불법대출 스팸문자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스팸문자를 자동으로 차단하는 ‘대출사기 문자 방지 시스템’을 구축할 방침이다.

지난 14일 금융감독원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와 국내 15개 은행, 농·수협중앙회, 후후앤컴퍼니와 함께 은행 사칭 대출사기·불법대출광고 스팸문자에 공동으로 대응하기로 하는 업무협약식을 열었다.

협약 내용에 따르면 이들은 15일부터 은행권 화이트리스트(음행이 대고객 문자 발송 시 사용하는 전화번호)를 활용해 은행 관련 스팸문자 차단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KISA에 따르면 지난 2017년 하반기 기준 신고·탐지된 대출스팸문자는 31만 건이었으며 2018년 상반기는 45만 건, 같은 해 하반기는 59만 건, 지난해인 2019년 상반기는 75만 건으로 해마다 증가하는 모습이다.

이에 금감원은 이번 협약이 대출 사기 문자로 인한 피해 감소와 스팸문자에 따른 소비자 불편 해소에 크게 기인하기를 바란다는 입장이다. 이번 협약은 소비자에게도 좋은 영향을 미치겠지만 은행 입장에서도 사칭이나 사기 문자로 인한 불필요한 민원이 줄고 평판 하락 리스크도 줄일 수 있다는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 우선 KISA는 등록된 스팸문자 번호와 화이트리스트를 대조해 은행 발송 문자가 아닌 것으로 판명된 번호에 대해 자동으로 차단 조치가 내려지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아직 신고나 차단이 되지 않은 스팸문자의 경우 ‘후후’ 애플리케이션을 통하면 은행 공식 발송 문자인지에 대한 알림을 받을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차단되지 않은 번호로 스팸문자를 받으면 휴대폰에 기본 탑재되어 있는 ‘스팸 간편신고 기능’을 이용해 신고하면 된다고 관계자들은 조언하고 있다. 해당 번호는 KISA에 등록돼 향후 차단 데이터로 쓰인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 같은 시스템을 4개 은행에서 시범운영 한 결과 하루 5개에서 50개까지의 스팸 전화번호를 차단하는 효과를 봤다”며 “추후 월 평균 300만 건의 스팸 문자 차단 효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스페셜경제 / 이인애 기자 abcd2inae@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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