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배관 내진 미적용 구간 47.4%, 가스시설 27.8%
시설 안전검사도 매년 2만 건+ 불합격, 사용연한 넘은 안전진단 장비도 27.6%


[스페셜경제=김수영 기자] 국내 주요 가스시설 내진 설계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아, 지진에 취약하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자유한국당 김규환 의원(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대구 동구을 당협위원장)이 한국가스안전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가스시설은 총 8,765개 중 2,435개(27.8%)에서 내진설계가 미적용 됐으며, 가스배관은 총 45,941km 중 21,776km(47.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구밀집지역인 서울의 경우, 내진설계 적용비율이 13.7%에 불과해 내진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또한 매년 진행하는 가스시설 안전검사에서도 부적합 판정을 받은 횟수가 연간 2만 건이 넘는 것으로 확인돼, 가스안전불감증 문제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도 가스안전공사가 각종 검사업무와 진단 등을 수행하기 위해 보유한 장비 중 사용연한을 초과한 장비도 전체의 27.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장비 노후화로 인한 검사 실효성 문제도 지적되고 있다.

특히 검사결과에 따르면 산업시설·배관진단의 경우 모든 항목이 ‘양호’로 나타났고, 일부 장비는 1997년에 구입해 사용연한(10년)을 초과해 12년간 사용하고 있는데도 양호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장비검사가 제대로 이루어졌는지에 대한 의문마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김 의원은 “가스 배관·시설의 내진설계 문제와 안전진단 장비의 노후화 문제 등은 매년 국회에서 지적되고 있지만, 전혀 나아지지 않고 있다”며 “오히려 자체적으로는 배관 내진성능을 확보하고 있다는 말을 하며 안전불감증을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통계에 따르면 작년에도 143건의 가스사고가 일어나 112명이 죽고 다치는 사고가 일어났다”며 “가스는 작은 결함에도 큰 사고로 이어져 많은 인명과 재산의 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안전 관리를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스페셜경제 / 김수영 기자 brumaire25s@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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