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출처=뉴시스]

[스페셜경제=이인애 기자]금융감독원이 시행하는 저축은행 종합검사의 첫 타깃은 웰컴저축은행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웰컴저축은행은 현 정부의 ‘서민금융’ 정책에 맞지 않게, 서민들을 상대로 연 20% 이상 고금리를 적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6일 금융권은 금감원이 이르면 8월, 고금리 대출을 일삼는 등 금융소비자 보호에 취약한 금융사를 대상으로 저축은행 종합검사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관계자에 따르면 종합검사 계획 전 예정해놨던 다른 검사가 있어 여러 곳을 상대로 종합검사를 할 여건이 안 돼, 여러 저축은행을 타깃으로 잡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당국이 타깃으로 삼은 대상은 아직 밝혀진 바 없지만 일각에서는 웰컴저축은행을 유력 후보로 특정하고 있다. 해당 저축은행은 정부 정책에 맞지 않는 고금리 대출영업 관행에 아직도 몰두한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다.

웰컴저축은행은 지난해 말 기준 전체 신용대출의 72.7%나 차지하는 8189억원을 연 20% 이상의 고금리로 대출로 실행한 바 있다. 전국에 있는 79개 저축은행들의 평균 고금리 대출비중은 56.9%인 데 비해 15.8%포인트나 높은 것이다.

급하게 돈이 필요한 서민들이 주로 사용하는 개인신용대출은 담보물이 따로 없어 높은 대출금리가 적용되는 편이다. 이에 정부는 서민들의 빚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작년 2월 법정최고금리를 연 27.9%에서 24.0%로 낮추기도 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이 최고금리를 연 20%까지 내리겠다고 공약한 바 있어, 현 정부에서는 고금리 대출을 중점으로 금융개혁을 이어갈 것이라는 의견이 높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법정 최고금리가 인하되기 직전인 지난해 1월 저축은행들은 금리 상한선(연 24.0%)을 초과하는 대출을 줄이기 바쁜 모습을 보인 반면, 웰컴저축은행은 오히려 확대해 당시 연 24.0%가 넘는 금리의 대출이 전체 대출의 75.7%를 차지했다고 알려졌다.

이처럼 웰컴저축은행은 고금리 영업에 열을 올려 2017년 458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을 1년 만에 874억원으로 끌어올렸다. 같은 기간 당기순익 또한 350억원에서 633억원으로 80.9%나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뿐만 아니라 웰컴은 고금리 대출을 유도하는 광고도 늘렸다. 정부는 그동안 서민들에게 ‘금리가 높지만 대출 실행이 빠른’ 고금리 대출에 대해 긍정적인 면만 강조할 수 있다고 보고 저축은행 광고를 제한해왔던 바 있다. 이번 종합검사 대상 선정을 위한 평가지표에 저축은행에만 ‘광고비 비중’이 포함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웰컴저축은행은 지난해 전년에 비해 112.6%나 증가한 222억원을 광고비로 집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금액은 작년 웰컴이 지출한 영업지용과 영업외비용, 법인세비용 등 총비용이 3029억원인 데 비교해보면 7.3%나 차지하는 수치다. 활발하게 광고하고 있는 곳으로 거론되고 있는 업계 1위 SBI저축은행(4.1%)과 2위 OK저축은행(4.3%)보다도 광고비 비중이 훨씬 높은 것이다.

일각에선 웰컴저축은행의 이런 움직임에 대해 “다른 저축은행들이 정부 눈치를 보며 금리를 줄이는 상황을 이용해 한 몫 챙기자는 심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웰컴저축은행 외에도 OK저축은행 또한 종합검사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거론되고 있다. OK저축은행은 업계에서 고금리대출을 가장 많이 실행한 곳으로, 자산규모는 SBI저축은행의 71% 수준이지만 고금리대출 잔액은 약 53%나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대출 가운데 고금리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웰컴저축은행보다 높은 84.6%로 조사됐다.

전문가 등은 “당국과 금리산정 구축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상위 14개사 중 자사 리스크 비용을 고객에 과도하게 부담시키려 하는 곳을 중점적으로 종합검사 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스페셜경제 / 이인애 기자 abcd2inae@speconomy.com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