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 = 김봉주 기자] 최근 중국 등 외국 관광객들의 방한이 늘면서 면세점업체와 화장품업체에는 호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따이공(중국 보따리상)들의 수요가 꾸준한 데 이어 중국 단체 관광객들의 입국이 증가하면 추가적 매출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다만, 실적과 함께 주가도 함께 반등하려면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도 해결돼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따이공 활약 등으로 화장품·면세점 실적 호조…주식도 함께 오르려나

현재 면세점·화장품업체들은 안정적인 실적을 내고 있다는 평가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 4월 면세점 매출액은 1조994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2.6% 올랐다. 이는 따이공들의 수요가 꾸준한 데다 중국인 관광객 입국자수도 늘고, 면세점 방문객수도 증가했기 때문이라는 관측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4월 방한한 외국 관광객은 163만5066명으로 작년 동기보다 22.8% 늘었다. 국가별로 보면 중국인 관광객이 49만3250명으로 가장 많았고, 일본 29만92명, 대만 11만3072명, 미국 10만2524명 등의 순으로 이어졌다. 작년 동기와 비교해볼 때 증가율은 중국 34.5%, 일본 35.7%, 대만 7.5%, 미국 14.9%로 집계됐다.

한 증권투자전문가는 “지난 4월 실적은 전월보다는 조금 줄었지만, 외국인 1인당 매출액이 840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3% 성장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긍정적인 실적이다. 특히 방문객수 증가와 외국인 1인당 매출 증가가 동시에 이뤄진다는 점에서 선순환구조에 돌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증권투자연구원은 “현재 면세점은 따이공을 중심으로 매출이 발생하고 있어서 외국인의 방한이 늘었다고 해서 실적에 큰 도움을 주지는 않는다. 다만 중국의 단체 관광객 패키지가 회복되면 실적에 있어서 긍정적인 요소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주요 화장품 업체들은 이번해 1분기 실적이 호조세를 보였다. 한국콜마(161890)는 1분 영업이익이 31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6.4% 늘었고, LG생활건강(051900)도 3221억원으로 전년대비 13.5% 증가했다. 코스맥스(192820)도 전년대비 30% 늘었고 연우(115960), 코스메카코리아(241710)는 203.4%, 276% 증가했다.

면세점·화장품 실적 좋아져도 주가 상승에는 제한적


통상 주가는 기업 실적에 선행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최근 면세점주와 화장품주 주가는 측면에서는 실적 기대감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중 무역분쟁이 재점화되던 5월 초부터 하락하며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호텔신라(008770)는 전월 초보다 17.38% 떨어졌다. 같은 기간 신세계(004170)는 12.61%, 현대백화점(069960)은 17.46% 각각 하락했다.

화장품주 가운데 한국콜마는 13.99% 하락했고, 아모레퍼시픽은 15.76%, 코스맥스는 19.71% 각각 떨어졌다. 분기 사상 처음으로 영업이익 3000억원을 돌파한 LG생활건강도 한 달 사이에 8.26% 내렸다.

주가 하락에 대해 관련 업체들의 실적에 단기적으로 영향을 주지 않겠지만 투자심리 위축을 가져올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한 증권투자연구원은 “미·중 무역전쟁으로 중국에서 제2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보복이 진행될까 걱정하는 심리와 중국 소비경기가 위축되면 수요에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주가에 하방 압력을 넣었다. 또 서울시내 면세점 3곳이 추가된다고 하는 것에 따른 경쟁심화 우려도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연구원은 “무역분쟁으로 중국 위안화가 많이 하락했다. 화장품 섹터 주가는 위안화 가치와 함께 움직이는데 무역분쟁은 투자심리에 영향을 줄 뿐이지, 국내 업체들이 수출하는 데 있어서 직접적인 타격을 입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단기적으로 매출이 감소하는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본다”라고 평가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봉주 기자 seraxe@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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