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모바일 중심·외부 소통에 방점
LG, 스마트홈 통합 솔루션으로 집의 가전화

[스페셜경제=변윤재 기자] “삼성전자는 대담하고 혁신적인 기술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도 멈추지 않는 삶의 원동력이 될 수 있는 제품을 유럽 소비자들에게 지속적으로 제공하겠습니다”(벤자민 브라운 삼성전자 유럽총괄 마케팅 책임자 상무)

 

코로나19를 마주하고 있는 우리는 집에 대한 새로운 잠재력을 확인하고 변화해야 하는 상황에 있습니다. 라이프스타일 이노베이터로서 혁신을 선도하는 가운데 고객들의 안심하고 편리하고 재미있는 좋은 삶을 위해 끊임없는 변화를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박일평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장)

 

이제는 집이다. 하반기 유럽시장 공략에 나선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집을 화두로 삼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대면 접촉을 최소화하고, 원격수업과 재택근무, 화상회의와 동영상 시청 등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졌다. 집은 생활공간이자 사무공간, 취미와 여가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 부분에 주목했다. 비대면의 일상화, 홈코노미(Home conomy)족의 증가에 발맞춰 집에서도 마치 영화관에 온 듯한 기분으로 영상을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디스플레이, 코로나19로 개인의 위생과 건강에 대한 높은 수요를 반영한 의류관리기를 공통적으로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130형까지 확장할 수 있는 프리미엄 프로젝터 더 프리미어를 비롯해 야외형 TV 더 테라스, 인테리어 요소를 가미한 더세로, 게이밍 모니터인 오디세이 G5를 선보였다. 의류관리기인 에어드레서도 소개됐다.

 

LG전자는 77형 올레드 TV88형 올레드 8K TV, 게이밍 모니터로 호평받는 48형 올레드 TV 등 다양한 TV를 공개했다. 이와 함께 LG전자의 특화기술인 트루스팀을 적용, 살균, 탈취 등에 탁월한 의류관리기인 스타일러와 건조기, 식기세척기 등을 선보였다.

 

다만 두 회사가 제시한 비전을 들여다 보면 관심의 방향은 다르다.

 

삼성전자는 멈추지 않는 삶을 비전으로 제시했다. 선보인 제품들도 TV와 스마트폰, 태블릿에 중점을 뒀다. IFA2020 불참을 선언한 대신 자체행사를 진행했던 삼성전자의 온라인 컨퍼런스에서는 다양한 크기와 컨셉의 TV가 계속 노출됐다.

 

특히 삼성전자의 주력인 모바일에도 힘을 줬다. 게임처럼 집 안 곳곳에 놓인 삼성전자 제품을 찾는 방식으로 진행된 컨퍼런스에서는 하반기 플래그십(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Z 폴드2와 노트20가 소개됐다. 전날 전세계에 공개된 폴드2의 경우, 볼더블이 접히고 열리는 화면을 띄우고, 화면 속 발표자가 폴드2의 기능에 대해 설명했다. 새로운 태블릿 갤럭시탭A7, 갤럭시A42 5G도 공개했다.

 

삼성전자가 선보인 제품의 공통점은 연결성. ‘멈추지 않는 삶이라는 비전처럼 굳이 밖에 나가지 않아도 외부와 소통하고 즐거움과 정보를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아울러 모바일을 중심으로 제품 간 호환성도 강조했다. 삼성전자 가전 전용 앱인 스마트 띵스를 활용해 냉장고 온도를 조절하고, 직접 버튼을 누르지 않고도 세탁기를 조절하는 모습을 시연하며 갤럭시 생태계에 가전제품도 포함됐음을 보여주기도 했다.

반면 LG전자는 좋은 삶은 집으로부터 온다를 비전으로 내세웠다. 집 그자체에 주목한 것이다. LG전자는 IFA2020 온라인 컨퍼런스에서 마스크형 퓨리케어 공기청정기, 올레드 TV, LG클로이 로봇 등 혁신적인 개별 제품이 소개했지만, 주인공은 집이었다. 

 

스마트홈 통합 솔루션을 통해 집 안에서 모든 것이 가능하게 하겠다는 구상을 보여줬다. 이를 위해 1년여를 준비해 판교신도시에 실제 집과 똑같은 씽큐홈을 세웠다. 스마트홈 통합 시스템이 적용된 이 집은 일상 속에서 LG전자의 기술과 제품이 어떻게 구현되는지 직접 보여준다. 곳곳에 설치된 스마트미러로 집 안 가전을 끄거나 켤 수 있다. 집 안의 미세먼지와 이산화탄소, 휘발성 유해물질의 농도 등을 기반으로 최적의 환경으로 제어하는 것도 가능하다

 

씽큐홈에서 각각의 제품은 부품처럼 작용한다. 평소에는 벽 뒤쪽에 숨겨져 있다가 영화감상을 할 때 77형 올레드 TV가 나타나는 ‘스마트 월’이나 주방 창문에 부착돼 다양한 정보를 띄울 수 있는 투명 올레드 패널이 대표적이다. 

 

특히 에너지 생산과 저장 기능을 더해 에너지자립률도 85%까지 높였다국내 주거용 건축물로는 최고 수준이다외벽 마감을 가로 90cm, 세로 70cm 크기 모듈과 가로 90cm, 세로 35cm 크기 모듈 총 988장으로 대신해 태양광으로 전력을 생산한다이렇게 생산된 전력은 에너지저장시스템(ESS)을 통해 저장됐다가 필요할 때 사용할 수 있다아예 주차장에 전기차 충전소도 들여놨다. 스마트미러를 이용하면 집 안에서도 차량을 충전을 시작하거나 멈출 수 있다. 

 

스페셜경제 / 변윤재 기자 purple5765@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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