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경기장에 입장해 선거유세 한 것은 동일 사안…권력의 힘이 무섭다”

▲4·3 국회의원 보궐선거 창원성산 지역구에 출마한 여영국 정의당 후보가 지난달 2일 창원 LG 세이커스 홈구장에서 이정미 대표와 함께 정당 번호와 자신의 이름이 적힌 머리띠를 착용한 채 노란색 종이에 '붉은 글씨로 LG'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응원하고 있다(사진제공= 강기윤 후보 선거사무실)

 

[스페셜경제=신교근 기자] ‘창원성산’ 4·3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강기윤 후보가 지난달 30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경남FC 경기장 내에서 한 선거유세가 뜨거운 논란을 일으킨 가운데, 여영국 더불어민주당·정의당 단일후보도 예비후보 시절인 지난달 2일 창원 LG세이커스 농구장에서 선거유세를 한 정황이 뒤늦게 확인돼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강기윤 한국당 후보는 1일 보도자료를 통해 “정의당 여영국 후보는 창원LG 농구 경기장에서 기호와 이름이 새겨진 머리띠를 착용하고 지지호 활동을 벌인 바 있다. ‘내로남불’이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강 후보는 “유료 경기장에 입장해 선거 유세 활동을 한 것은 동일 사안이므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조치는 해당되는 모든 후보에게 동등해야 한다”며 “권력의 힘이 무섭다. 지역의 많은 유권자들이 ‘혹시 특정 후보에 대해 선관위가 편파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는 것 아니냐’, ‘이건 아니지 않냐’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이어 “이런 것에 성산구민들이 현혹되지 않을 것”이라며 “그 어떤 후보에게라도 조치는 공평해야만 한다. (선관위가) 처리를 지연해 편파적이라는 불필요한 오해를 사지 말기 바라며 조속한 조치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4·3 국회의원 보궐선거 창원성산 지역구에 출마한 여영국 정의당 후보가 지난달 2일 창원 LG 세이커스 홈구장에서 이정미 대표와 함께 정당 번호와 자신의 이름이 적힌 머리띠를 착용한 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 강기윤 후보 선거사무실)


이에 대해 여영국 선거대책본부는 <뉴시스>를 통해 “경기장 내에서 여영국 후보 지지를 비롯한 일체의 선거운동을 하지 않았다”며 “다만 여 후보가 착용한 머리띠(5 여영국)는 경기장 밖 선거운동용으로 경기장 내에서는 자체 영상 촬영 후 탈착하고 경기 응원만 진행했다”고 일축했다.

도선관위는 이 같은 내용의 제보를 받고 조사에 착수했으며 여 후보 측에 당일 농구장에서 있었던 일에 대해 구체적인 진술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황교안 대표와 강 후보의 ‘경남FC 경기장 내 선거운동’ 논란에 대해 주무기관인 선관위가 ‘위법’이라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지만, 한국당 측과의 의사소통 과정에서 빚어진 오해도 한 원인이 된 만큼, 처벌조항 없이 행정조치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사유로 경남FC는 10점 이상의 승점 감점이나 무관중 홈경기, 제3지역 홈경기, 2000만원 이상의 제재금 부과 등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징계를 받을 위기에 처했지만, LG세이커스는 여 후보가 경기장 내에서 일부 유세를 했더라도, 이를 징계한다는 규정이 한국농구연맹(KBL)에 없어 징계를 받지 않는다. 

 

스페셜경제 / 신교근 기자 liberty1123@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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