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공장 연쇄 중단, 국제유가 급락에…수익성 저하 우려

 

[스페셜경제=홍찬영 기자]코로나19로 인한 공장 중단, 국제유가 급락 여파로 국내 굴뚝 산업인 자동차·조선·정유 업계가 침체를 맞을 위기에 놓였다. 이번달 뿐만 4~5월의 산업 시황도 어두울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2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생산량 388만대에 달하는 해외 공장이 대부분 문을 닫았다.

현대자동차의 경우 미국, 유럽(체코), 인도, 브라질, 러시아, 터키공장이 가동 중단을 결정했다. 공장 중단 일정은 당초 18~31일 이었지만 한차례 연장에서 내달 13일에 문을 열기로 했다. 중국 공장은 재개했지만 차 판매 시장이 정상화되지는 않은 상태다.

기아차 역시 미국 조지아 공장과 유럽 슬로바키아 질리나공장의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조지아 공장은 다음달 10일까지, 유럽 공장은 다음달 3일까지 각각 가동이 중단된다.

공장이 멈추고 소비위축으로 판매가 급감한 가운데, 현대·기아차는 국내 공장 가동과 신차 인기로 긴급 상황을 극복하고 투자자 신뢰 유지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에 철강업계도 타격을 입었다. 현대제철의 경우 계열사인 현대·기아자동차에게 납품하기 위해 해외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현대·기아차 해외 공장이 멈추면서 현대제철 역시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포스코는 이탈리아 베로나 소재의 스테인리스 가공 공장 ‘포스코-ITPC’ 가동을 26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중단키로 했다.

조선업계도 역시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해양플랜트 발주 감소를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초만 해도 배럴당 60달러 선을 오르내리던 국제유가가 최근 20달러대로 곤두박질쳤기 때문이다.

통상 바다 위에서 원유를 생산하는 해양플랜트는 통상 국제유가가 배럴당 50~60달러 이상일 때 채산성이 늘어나 발주가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정유업계 역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정유업계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정제마진과 유가는 정비례 관계다. 유가가 하락하면 석유제품 가격을 의미하는 정제마진은 필연적으로 떨어질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이러한 어려움 속에 4, 5월은 상황이 더 심각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공장이 연쇄 잠정 중단하게 되면서 국내 굴뚝산업이 큰 타격을 받았다”며 “언제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될 수 있을 지 알 수 없다보니 4, 5월은 상황이 더 심각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사진제공=픽사베이]

 

스페셜경제 / 홍찬영 기자 home21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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