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입장권 유·무료에 따라 공개된 장소 판단

관계자 “올 시즌 창원시청 홈경기 관중절반, 유료 입장객”
한국당 “내셔널리그도 일부 유료…정치음해”

농구장 유세 여영국, 행정조치한 선관위 “적극적인 선거운동이라 보기 어려워”


[스페셜경제=신교근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경남FC 창원 축구장 선거유세가 뜨거운 논란인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등 5당 후보들도 3월 중순 같은 축구장에서 선거운동을 했던 사실이 2일 밝혀졌다.


그러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무료로 입장하는 축구장은 누구나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는 공개된 장소이기에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며 문제가 없다고 했지만, 5당 후보가 선거유세를 했던 축구경기도 일부 유료인 것으로 전해져 선관위의 편파적용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2일자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경남FC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내셔널리그(실업축구리그) 개막전(창원시청 대 대전코레일)에 권민호(민주당)·강기윤(한국당)·이재환(바른미래당)·여영국(정의당)·손석형(민중당) 후보 모두 현장을 찾아 선거운동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후보들은 각각 소속 정당의 이름과 기호, 후보자 이름이 적힌 점퍼를 입고 관중석을 돌아다니며 인사도 하고 명함도 돌렸다. 구장엔 창원 시민 등 700여 명이 있었고, 명백한 선거운동이었지만 구단 측은 아무런 제지를 하지 않았을 뿐더러 선관위도 문제를 삼지 않았다.

이와 달리 경남 선관위는 지난달 30일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같은 축구장에서 열린 K리그(경남FC vs 대구FC) 경기에서 선거운동을 한 것은 “경기장 안 선거유세는 위법 소지가 있다”며 한국당에는 행정 조치를 내렸다. 같은 축구장 선거운동인데도 ‘그땐 무료여서 가능, 이땐 유료여서 불가능’이라며 ‘공개된 장소 여부를 입장권 유·무료에 따라 다르다’는 게 선관위의 유권해석이다.

이 같은 선관위의 설명처럼 지난달 16일 창원 축구장 경기는 과연 전면 무료체제인 걸까.

2일자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내셔널리그가 지난 시즌까지는 무료입장이었으나 올 시즌부터 ‘전 구단 홈경기 유료 입장’으로 전환(1월 28일 내셔널리그 대표자 회의 결정 사항)했다. 아울러 연맹 관계자는 해당매체를 통해 “올 시즌 창원시청 홈경기 관중의 절반은 유료 입장객”이라고 방점을 찍었다. 다만 경남FC 창원축구센터의 경우 경품 추첨에 참여할 관중에게는 유료 입장권을 판매하고 있기에 전면 유료체제는 아니다.

이에 민경욱 한국당 대변인 이날 해당매체와의 통화에서 “내셔널리그 역시 일부 유료 관객을 받고 있기에 선거운동을 할 수 없는 건 마찬가지”라며 “그럼에도 유독 한국당과 황교안 대표에게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 논란을 키우는 건 선거를 코앞에 두고 벌이는 정치음해로 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4·3 국회의원 보궐선거 창원성산 지역구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정의당 단일후보인 여영국 정의당 후보가 1일 오후 반송시장 앞 집중유세에서 최근 논란이 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경남FC 축구경기장 안 선거운동에 대해 "민폐도 이런 민폐가 없다"며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한편, 정의당도 지난달 2일 여영국 정의당(더불어민주당과 단일화) 후보가 창원 LG세이커스 농구장 안에서 후보자의 기호와 이름이 적힌 머리띠를 착용해 선관위로부터 2일 행정조치를 받았다. 선관위는 “관객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선거운동을 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재발방지 차원에서 공명선거 협조요청을 했다”고 설명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신교근 기자 liberty1123@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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