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넥슨의 창업주인 김정주 NXC 대표가 최근 미국의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월트 디즈니 컴퍼니 측에 넥슨 인수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김 회장은 최근 디즈니 고위 관계자를 직접 만나서 자신과 부인 유정현 감사 등이 보유하고 있는 NXC 지분 인수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NXC 측은 일본 증시에 상장돼 있는 넥슨재팬의 지주회사로서 넥슨재팬의 지분 47.02%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넥슨 코리아는 넥슨재판의 100% 자회사로서, 지배구조가 ‘NXC→넥슨재팬→넥슨코리아’로 이어진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NXC 지분 인수를 둘러싸고 그동안 별다른 진전이 없자, 김 대표가 직접 마음에 드는 인수자를 찾아서 접촉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2월말 마감된 NXC 지분 인수 예비 입찰에서는 카카오와 넷마블 같은 정보기술(IT) 업체와 사모펀드인 KKR‧베인캐피탈‧MBK파트너스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NXC 지분 인수 15조원 예상

업계에 따르면 매각 희망가는 넥슨재팬 주당 2000원 선으로 알려졌다. 넥슨재팬의 16일 종가는 1681엔(한화 1만 7050원)이다. 주가에 경영권프리미엄 등을 더한 것이다. 이 경우 NXC의 지분 인수는 15조원에 달한다.

이에 일각에서는 게임회사가 너무 비싼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업종은 다르지만 아시아나항공이 약 2조원 안팎으로 인수가 진행될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15조원을 들여가면서 게임 회사를 인수하는 대기업이 많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때문에 김정주 대표가 ‘콘텐츠의 가치’를 중요시 여기는 디즈니를 적격자로 생각하고, 직접 찾아간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현재 넥슨재판의 사내 유보금은 약 2조 468억원에 달하며, 주력 게임인 던전앤파이터가 중국에서 한 해 벌어들이는 매출액만 3조원이 넘어간다.

또한 오는 18일 서비스 예정인 넥슨코리아의 신작 게임인 트하라도 400만명이 넘는 사전 예약자를 끌어모으고 있는 실정이다.

 

스페셜경제 / 선다혜 기자 a40662@speconomy.com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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