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홍찬영 기자]국내 시장에서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인공지능(AI) 스피커 경쟁이 개막됐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아마존·구글·레노보 등 기업이 화면 달린 AI 스피커를 이미 출시했다. 이에따라 국내의 흐름도 AI 스피커 시장 선점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고된다.

스타트를 먼저 끊은 건 SK텔레콤이다. 19일 이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이통사 중 처음으로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AI스피커 ‘누구 네모(NUGU nemo)’를 출시했다.

KT는 지난해 기업간 거래를 겨냥해 ‘기가지니 호텔’ 단말을 선보인 적 있으나 소비자를 대상으로 디스플레이 탑재 AI스피커를 출시한 것은 SK텔레콤이 최초다. 그 뒤를 이어 KT와 LG유플러스도 이르면 이번 달 말에 화면이 장착된 스피커를 출시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의 누구 네모의 가격은 19만9000원으로 7인치 화면을 탑재해 정보를 직관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가능하다. 디스플레이를 통해 음악 감상 시 가사를 확인할 수 있고, 실시간 환율정보, 지식백과, 날씨 확인 등 30여가지 생활밀착형 기능이 있다.

특히 SK텔레콤이 집중적으로 내세운 타겟은 아이들이다. 누구 네모는 핑크퐁 놀이학습 5종을 무료로 제공한다.

영어 공부용 ‘핑크퐁! ABC파닉스’와 수학 공부용 ‘핑크퐁! 123 숫자놀이’는 물론 코코몽 놀이학습 1종도 포함됐다. 인기 어린이 콘텐츠인 ‘옥수수(oksusu) 키즈 VoD’ 콘텐츠도 무료로 제공한다.

또한 영상을 보던 아이가 화면 가까이 다가가면 적절한 거리에서 시청할 수 있도록 자동적으로 VOD를 멈추게 하는 기능도 탑재했다.

박명순 AI사업유닛장은 “가정 내 AI스피커를 주로 사용하는 주부와 아이들이 가장 관심있는 콘텐츠가 키즈 콘텐츠였다”며 “추가 콘텐츠를 개발하고, 화자를 구별할 수 있는 기술과 IoT(사물인터넷)와 결합할 수 있는 스마트홈 기능도 추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지난해 기가지니 호텔 단말로 국내 최초 AI 디스플레이 스피커를 출시한바 있다. KT는 디스플레이형 신규 단말 뿐만 아니라 기가지니의 가정용 서비스, 에코를 넓힐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 4월말에 공개한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도 몰입형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차세대 AI스피커인 'U+AI 어벤져스'를 빠르면 이달 출시할 예정이다. 앞서 LG유플러스는 MWC 2019에서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고음질의 원통형 AI 스피커를 공개해 입체감과 생동감을 표현,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게 한 바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홍찬영 기자 home21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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