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딸 논란’에 성적우수장학금 못 받게 생긴 서울대 재학생들

▲전 법무부 장관 조국 씨가 부인 정경심 씨를 접견하기 위해 지난달 24일 오전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로 들어서고 있다.

 

[스페셜경제=신교근 기자] 전 법무부 장관 조국(54)씨의 딸에 대한 장학금 지급 문제로 홍역을 겪은 서울대가 교내 재학생 성적우수 장학금을 전면 폐지한다고 3일 밝혔다.

이날 대학가에 따르면, 서울대는 연간 66억원 규모로 지급되던 재학생 성적우수 장학금을 없애고, 소득 8분위 이하 저소득층 학생들의 등록금을 전액 면제하는 방식의 개편안을 2020년 1학기부터 적용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현재 서울대의 등록금 장학금에는 ▲신입생 성적우수 ▲재학생 성적우수 ▲저소득층 지원 등이 있는데, 이중 등록금의 10%~전액을 면제해주던 재학생 성적우수 장학금이 모두 없어진다.

경제적 형편이 나쁘다고 보기 어려운 조씨 딸이 서울대 환경대학원 재학 당시 두 학기 연속 전액장학금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자 여론의 뭇매를 맞은 서울대가 본격적으로 제도 손질에 나선 것이다.

대신 소득 8분위 이하 저소득층 장학금(가칭 SNU 장학금)은 기존 33억원에서 73억원으로 증액하고, 또 남은 예산 4억원을 투입해 긴급구호 지원 장학금(가칭 신문고 장학금)을 신설할 전망이다.

또 생활비 지원 장학금인 선한인재장학금과 근로장학금 관련 예산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서울대의 한 재학생은 “학생 당사자들의 의견과 목소리가 반영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건 불합리하다”고 말했다고 <세계일보>가 보도(4일자)했으며. 또 다른 학생도 해당매체를 통해 납득이 안 된다는 취지의 입장을 전했다.

이와 관련, 서울대 관계자는 해당매체에 “저소득층 학생에 장학금 지원을 늘리는 계획은 조 전 장관 사태가 발생하기 전 7월부터 이미 나왔었다”며 “설명회를 마련하는 등 학생들에게 장학금 개편 취지를 설명하는 자리도 고민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신교근 기자 liberty1123@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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