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가전공장 재가동..관건은 수요회복

 

[스페셜경제=홍찬영 기자]코로나19 사태로 가동을 멈춰 섰던 국내 기업의 해외공장들이 속속 운영을 재개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해외 생산기지 재가동에 본격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삼성전자는 코로나19여파로 인한 현지 정부의 방침에 따라, 올해 2월부터 9개국 공장 가동을 잠정 중단한 바 있다.

이 가운데 폴란드 가전 공장, 슬로바키아 TV 공장, 헝가리 TV 공장,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뉴베리카운티의 세탁기 공장 등의 가동을 재개한 상태다.

LG전자도 지난달 미국 테네시 세탁기 공장, 폴란드 브로츠와프 가전 공장 등이 가동을 재개했다. 미국 디트로이트 자동차부품 공장 역시 조만간 가동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두 회사는 미국, 유럽 등지의 이동 제한 명령이 완화됨에 따라 순차적으로 재가동에 돌입하고 있지만, 아직 인도와 멕시코 현지 생산기지의 재개는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다.

인도 정부는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으로 전국 봉쇄령을 17일까지 한 차례 더 연장했기 때문이다. 멕시코 정부와는 현지 공장 재가동 관련해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삼성전자는 인도에 노이다 스마트폰 공장과 첸나이 가전 공장을, LG전자는 노이다 가전 공장과 푸네 TV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이처럼 셧다운으로 멈춰섰던 해외 공장들이 하나둘씩 재개를 시작하면서 생산 차질에 대한 우려는 한시름 덜게 됐다.

다만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여파로 수요가 위축된 상황에서 생산량을 늘리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보고 있다. 특히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는 여전히 코로나19 확산이 한창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이에 양사는 글로벌 공급망과 온라인인 판매 역량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당분간의 매출 감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열린 컨퍼런스 콜에서도 양사의 2분기 실적은 전분기 대비 악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멕시코와 인도 공장을 제외한 해외 공장 가동이 이뤄졌다”면서도 “2분기 실적은 코로나19 사태 영향이 본격 반영됨에 따라 전분기 보다 낙후될 가능성이 있다. 회복시기는 아직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스페셜경제 / 홍찬영 기자 home21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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