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윤재우 기자] 뉴미디어는 New한 미디어이다. 유권자들은 ICT과학의 발달을 일상생활 곳곳에서 체험하며 살고 있다. 후보자들의 선거운동방식이 유권자 수준보다 앞서지는 못하더라도 최소한 따라가는 수준이 되어야 유권자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빅데이터에 기반하지 않은 선거는 머지않아 주먹구구식 구석기시대 선거로 인식될 것이다. 유권자 눈높이에 맞추어 인공지능(AI)과 블록체인 등 4차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한 분석적이고 세밀한 과학적 선거운동방식이 조만간 대세가 될 것이라 예측한다.

언택트 뉴미디어 선거운동에서 인공지능을 비롯한 4차산업혁명 기술을 이용한 사례를 스페셜경제가 취재했다.

대화형 인공지능(AI), 정보격차 해소와 모바일 최적화 기대
영화 아이언맨의 인공지능 시스템 '자비스'나 스타워즈의 로봇 '알투디투(R2-D2)'와 같은 인공지능 비서를 선거운동에서 곧 볼 수 있을 것 같다. 오투오가 개발한 음성인식 대화형 인공지능 선거운동 앱은 이러한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주었다. 사용방법의 차이는 있지만 안드로이드와 아이폰에서 모두 사용이 가능한 '이낙연 응답하라'는 시범적 앱을 이번 총선에 선보였다. 사용자가 '후보 공약' '주요 경력' 등 궁금한 것을 음성으로 물어보면 인공지능 비서가 친근하게 대답을 해 준다.

휴대폰으로 음성인식 대화를 하는 시스템이므로 시각장애인들이나 자판에 익숙하지 않은 유권자들에게 정보접근성을 쉽게 해 줌으로써 정보격차를 해소할 수 있는 긍정적 기능과 모바일 최적화가 돋보였다. 후보자 입장에서는 유권자들이 관심을 가지는 정보가 어떤 부분인지 데이터로 확인 보완할 수 있으므로 유권자 타겟팅을 가능하게 해준다.

다만 입력된 콘텐츠가 충분하지 않으면 단조로운 정보제공에 유권자들이 싫증을 내는 단점이 있으므로 재방문을 유도할 수 있는 콘텐츠 축척과 지속가능성의 숙제가 남아있다.
한번 방문한 유권자들의 검색 정보를 축척하여 유권자가 재방문할 경우, 관련 검색어 위주로 좀 더 심화된 정보나 다른 이미지 위주의 정보를 제공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도 한 방안이 될 수 있다. 또한 기존 뉴미디어에 업로드된 콘텐츠를 그대로 옮겨 오기보다는, 성별 연령별 직업별 등 세분화된 기준으로 콘텐츠를 입력하여 다양한 유권자들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방법도 좋으리라 생각된다. 단순한 정보제공보다는, 인공지능의 장점을 유권자들이 인식할 수 있는 맞춤형 정보제공을 위한 시도가 필요해 보인다. 음성대화형 서비스가 아직 후보자들과 유권자들에게 익숙하지 않지만, 비대면 뉴미디어 선거운동으로 나아가는 시도로서 눈여겨볼 만하다.
 

▲ 오투오의 '이낙연 응답하라' 시연 모습 (유튜브 캡처)

카카오톡 챗봇 나엘, 먼저 말을 거는 능동적 ‘오토 인텐트’ 기능 추가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자이냅스(대표 주동원)는 세 번의 선거를 통해 업그레이드된 선거 정보를 제공하는 차세대 챗봇 '나엘(Nael)'을 선보였다. 2017년 대선 챗봇 '로즈'와 2018년 지방선거 챗봇 '로엘'에 이어 자이냅스가 세번째로 선보이는 인공지능 선거 챗봇이었다.

21대 총선용 챗봇 나엘은, 기존 챗봇에서 볼 수 없었던, 비주얼 페이지와 오토 인텐트 등 새로운 기능을 추가했다. 챗봇이 대답을 할 때 일반적인 웹페이지 같이 이미지와 동영상 등 다양한 형태의 비주얼로 정보를 전달하는 비주얼 페이지와, 챗봇이 유저에게 관련정보 필요여부를 먼저 말을 거는 능동적인 오토 인텐트 기능 등이었다. 특히 오토 인텐트 기능은 유권자 관심사를 적극적으로 찾으면서 맞춤형 타겟팅하는데 유용하게 활용할 가능성이 엿보였다.

‘챗봇 나엘’은 카카오톡 친구 검색에서 친구로 추가하면 이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선거기본정보, 내 선거구, 투표소 찾기, 후보자 정보, 최신 뉴스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였다. 전 국민이 사용하는 카카오톡을 이용한 시도는 좋았지만, 홍보부족으로 많은 유권자들이 찾지 않은 점은 너무나 아쉬웠다.

▲ 제 21대 총선 챗봇 '나엘(Nael)' (카카오톡 캡처)

‘총선 뽀개기’와 ‘공약쥬스’, 관심공약을 젊은 감성으로 쉽고 재밌게
구독자 15만명 뉴스레터 미디어 뉴닉(NEWNEEK, 대표 김소연 빈다은)의 ‘21대 총선 뽀개기’는 일자리 주거/부동산 안전 교육 평등 안보 환경 정치 민생경제 등 젊은 세대가 관심을 가질 만한 공약을 모아 정당별로 쉽고 재밌게 분석했다. 기획부터 젊은 감성이 돋보였다. 선거를 앞두고 뉴닉은 총선 관련 설문조사를 진행하였다. 총 6,000개의 답변이 달렸는데 ‘각 정당의 공약을 분석하고 비교해달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고(88%), 새로 바뀌는 선거 제도(72.9%), 총선 기초 정보(45.5%) 등이 궁금하다는 답변 순으로 많았다. 구독자의 요구에 맞추어 ‘총선 뽀개기’가 탄생했다. “총선은 다가오는데 쏟아지는 공약들, 누가 정리 좀... 고슴이가 정당별, 분야별 공약을 싹 뽀개왔어요. 여러분의 시간은 소중하니까요. 오늘도 뉴닉이 뉴닉합니다.”라는 표현처럼, 공약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도록 공약이 나오게 된 맥락과 개념 설명을 더하였다.

뉴닉은 또한 블록체인 커뮤니티 논스 구성원들 프로젝트 팍툼(pactum)과 함께 ‘공약쥬스’도 선보였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엠브레인의 설문조사에 의하면 19~39세 유권자 40.4%가 지지정당이 없다는 결과를 바탕으로, 지지 정당 없는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한 서비스 이었다. 여러 정당의 대표 공약을 정당 라벨을 제거한 후 보여주고 유저는 쥬스의 재료를 고르듯 자신의 관심 선호공약을 여러 개 선택한다. 선택한 공약을 믹서에 돌려서 쥬스를 만들어 준다. 쥬스의 성분을 분석해주듯 선택한 공약들이 어떠한 정당의 공약인지를 공개한다. 젊은 층이 집으로 배송되는 수십장의 선거 공보물을 일일이 읽어보지 않고도 투표할 수 있도록, 관심사와 그에 맞는 공약을 선택하면 나와 잘 맞는 정당을 알려주면서 유권자가 판단의 준거로 삼을 간편하고 설득력 있는 가이드를 만든 것이었다.

쏙쏙 머릿속에 쉽게 이해되는 요약되고 정리된 공약들과 읽어보면 읽어볼수록 재밌는 표현들은 "살면서 처음으로 총선 정보가 재밌어. 너도 볼래?"라는 뉴닉의 슬로건이 가슴으로 느껴진다. 젊은 세대의 선거 무관심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는 참신한 기획력과 열정적인 노력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 뉴닉의 '21대 총선 뽀개기'와 팍툼의 '공약주스' (홈페이지 캡처)

‘판마고’, 위치기반 데이터분석 가능한 모바일 명함으로
일반적인 홈페이지를 대체할 수 있는 모바일 최적화 마케팅도 이번 선거에 선보였다. 판마고(Panmago, 대표 이상엽)는 대기업에서 사용하는 최신 모바일 마케팅 기술을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도 언제나 쉽고 저렴하게 만들어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판매지원 마케팅 시스템이다. 판마고의 모바일 명함은 이번 총선에 처음 사용되어졌다. 최대 7개 URL을 발행해 주므로 뉴미디어 SNS계정을 연결할 수 있다. 유입경로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여 위치기반 데이터 분석도 가능하다. 공약이나 정책을 모바일에 최적화하여 가독성 있게 보여준다. 간단한 방식으로 이미지는 물론 영상도 업로드하여 홍보할 수 있다. 저렴한 비용으로 모바일 홈페이지 기능도 하는 등 여러 가지 장점을 가지고 있다.

다만 일방적인 홍보기능을 넘어서 선거운동의 대세적 흐름인 유권자 참여가 가능한 쌍방향 상호소통적인 기능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의 숙제가 남아있다. 다음 선거에서 진화된 형태의 쌍방향 소통방식을 기대해 본다.  

▲ 모바일 명함 '판마고' 홍보사례 (홈페이지 캡처)


유권자들의 호기심과 관심을 끌 수 있는 새로운 New한 것으로
New한 미디어의 장점은 새로운 것이기에 유권자들의 호기심과 관심을 끌기가 좋다는 점이다. 초기의 관심이 긍정적 호감으로 이어진다면 선거운동에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 모바일 최적화를 향한 기술은 끊임없이 발전하고 진화한다. 그러기에 후보자들은 항상 새로운 것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뉴미디어는 New한 미디어이기에 New한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하다. 기존의 방식과 다르게 신선하고 새롭고 창의적인 커뮤니케이션 방식으로 유권자에게 다가가야 한다는 것도 또한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스페셜경제 / 윤재우 기자 newmediaporta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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